[소비라이프 / 심수연 소비자기자] 지친 일상생활을 마친 후, 나를 위해 소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하비슈머'이다. 하비슈머란 취미를 뜻하는 Hobby와 소비자의 Consumer의 합성어로 취미활동을 위해 소비하고 이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하비슈머들은 2018년 7월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이 주목받음에 따라 퇴근 후 자신을 위한 시간이 늘어났고 이 시간을 활용하여 취미활동을 위한 소비를 시작하였다.
실제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오락문화 지출 비용은 67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러 온라인쇼핑몰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들을 통해 취미생활 관련 분야 업계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히 젊은 층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닌 5060세대에서도 하비슈머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G마켓의 50~60대 카테고리별 구매 신장률을 살펴보면 취미활동을 위한 골프용품 소비, 등산용품이 매년 꾸준히 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몰뿐만 아니라 하비슈머들의 증가로 취미 클래스를 선보이는 스타트업 역시 급성장 중이다. 프립, 2교시, 소모임 등 하비슈머들을 위한 플랫폼들이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취미 정기배송 서비스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하비인더박스'와 같이 취미활동 키트를 정기적 혹은 일시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는 집 안에서 여러 재료를 한 번에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비슈머들은 '나를 위한 소비'를 넘어서서 '나 스스로 하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가 단순히 구매 행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체험과 경험을 추구한다는 점을 보았을 때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한 후 자신을 위해 가치 있는 돈을 쓰는 하비슈머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