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혐오는 혐오를 낳는다...“노키즈존” 세대가 두렵지 않은가?
상태바
혐오는 혐오를 낳는다...“노키즈존” 세대가 두렵지 않은가?
  • 신경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19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늘어나는 노키즈존, 늦기 전에 사회구성원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출처 : Flaticon
출처 : Flaticon

 

[소비라이프/신경임 소비자기자] 최근 들어 ‘노키즈존’을 선언한 카페가 늘고 있다. 노키즈존(NO KIDS ZONE)은 말 그대로 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곳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아동 혐오’가 만연하며, 아무리 어린아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피해를 준다면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업자들은 어린아이가 다른 손님들에게 끼치는 피해가 크기 때문에 다수 손님들의 편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린이가 일으키는 ‘피해’는 대부분 사소한 것이다. 가게 안을 돌아다니거나 칭얼거리거나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등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거치는 과정이다. 아이는 사회화 과정을 통해 무엇이 옳고 그른 행동인지 배운다. 최근 늘어나는 아동 혐오로, 어린아이를 둔 부모는 공공장소에서도 눈치를 보고 있다. 심지어 정당한 대가를 치르면 누구나 허락되던 식당, 카페 등의 공간에서도 쫓겨나게 되었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항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정리되어있다.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종교, 장애, 나이.... (생략)... 등을 이유로 재화·용역·교통수단·상업시설 등의 공급이나 이용과 관련하여 특별한 사람을 우대·배제·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국가법령정보센터) 나이를 이유로 시설의 이용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은 위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음식점은 개인 사업장이기 때문에, 영업주가 특정 손님을 받지 않는 것은 ‘영업상 자유’에 해당한다. 따라서 국가가 법적으로 노키즈존을 제재한다면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
 손님들의 불만으로 어쩔 수 없이 노키즈존을 선언하는 영업자들도 존재한다. 국가와 영업자의 힘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환영받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 ‘아이’를 나에게 피해를 주는 귀찮은 존재로 여기지 않고 너그러이 지켜볼 줄 알아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한때 어린 시절이 있었고 성인들의 배려 덕분에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시끄럽고 거슬린다고 아이들을 배척한다면 그 아이들이 자라 청년 세대가 되었을 때, 노인이 된 우리들에게 갖는 증오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이기적인 마음을 가라앉히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자. 아이들에게는 사회를 깨우칠 시간이 필요하다. ‘노키즈존’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학습의 공간을 빼앗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