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영화계의 새로운 응원문화, ‘영혼보내기’
상태바
영화계의 새로운 응원문화, ‘영혼보내기’
  • 김현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1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의 요구를 드러내는 새로운 방법
'걸캅스' 포스터 / 사진제공: 네이버  영화
'걸캅스' 포스터 / 사진제공: 네이버 영화

[소비라이프 / 김현지 소비자기자] 최근 영화업계에 '영혼보내기'라는 문화가 등장했다. 이는 소비자가 직접 영화를 보러 가지 못할 때 예매만 하여 본인이 선호하는 취향의 영화를 지지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즉, 실제로 가지는 못하지만 영혼만큼은 가있다는 의미에서 영혼을 보낸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선호하지 않는 소재 및 장르의 영화에 불매운동을 하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소비운동으로 볼 수 있다.

영혼보내기를 하는 소비자들은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기 위해 주로 남들이 덜 찾는 조조 시간을 틈타 앞 열 가장자리 좌석 등을 예매한다. 이는 영화 상영 직전에 취소를 하여 타인에게 좋은 자리에서의 관람 기회를 뺏는 것과는 달리 타인의 권리 침해 없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미쓰백’을 시작으로 주로 여성 서사 영화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쓰백’은 아동학대 소재의 여성 감독과 여성 주인공 원탑 영화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또한, 여태까지의 범죄 액션과는 달리, 여성 주인공을 내세우며 디지털 성범죄를 다루는 ‘걸캅스’는 지난 14일 7만 6,545명의 관객을 모으며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넘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이러한 영혼보내기 문화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여성 서사 역시 영화 소비 원인 중 하나로 인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문화에 일각에서는 영화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음원 사재기와 다름없다는 표현이라는 입장인 것이다. 하지만 음원 사재기는 음원 관련업자가 판매량을 올릴 목적으로 해당 음반 등을 부당하게 구입하여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소비자가 의사 표현을 하는 영혼보내기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