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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침입한 검은 물체,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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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침입한 검은 물체, 비둘기
  • 조주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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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비둘기 떼, 시민들의 공포감 조성
지하철역 주변에 앉은 비둘기
지하철역 주변에 앉은 비둘기

[소비라이프 / 조주형 소비자기자] 수도권 중심으로 길을 돌아다녀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비둘기 떼. 지하철역 안은 물론이고, 길거리 및 신호등에서도 비둘기 떼의 모습은 우리에게 흔한 장면이다. 비둘기가 한적한 시골보다 사람들이 붐비는 도시에 특히 많은 이유는 뭘까?

비둘기는 보통 먹이를 찾아 계속 날아다닌다. 그래서, 한적한 시골에서 길에 떨어진 먹이를 줍는 것보다 사람의 왕래가 많은 도시에서 먹이를 구하는 게 양적으로 이득이 많아, 이렇게 수도권에서 계속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런 비둘기들이 사람의 발걸음 혹은 사람의 소리에 놀라지 않아, 사람 근처에 계속 머물며 공포감을 조성한다. 이는, 강아지의 반복 학습 작용처럼 비둘기도 사람들과 마주친 결과 자신에게 위협을 계속 느끼지 않아, 반복 작용의 현상인 듯하다.

지하철은 타던 서울 시민(21)은 “비둘기를 매우 싫어한다"며 "비둘기에서 각종 악취가 나고, 그 악취로 세균도 많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철역 안에서 보면 비둘기에게 과자를 주는 시민분들도 우연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비둘기들이 그 행위를 보고 지하철역 안으로 더 들어올까 봐 겁난다”라고 답했다.

서울 모 대학을 다니는 학생(21)은 “캠퍼스에도 비둘기 떼가 한번 내려와서 앉는 시간이 있다"면서 "학교 캠퍼스라서 잔디에 학생들이 먹고 떨어뜨린 음식물이라든지, 부스러기를 비둘기들이 와서 다 먹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비둘기가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간접적으로 학교 캠퍼스를 누비며 캠퍼스 미관을 해치는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9년 환경부의 발표로, 비둘기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었다. 또한, 비둘기의 개체 수가 점점 늘고 병균을 옮기는 혐오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그러나 비둘기는 어떻게 보면, 사람이 인위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자연현상 및 생태계의 법칙이다. 어느 정도 비둘기를 인위적으로 없앨 수 있지만, 이 행위는 동물보호와 관련된 여러 사안과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비둘기를 해칠 순 없지만, 비둘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기에, 사람이 몰리는 특정 장소에 비둘기가 접근하지 못하게 각 시-도청에서 의논해서 방안을 모색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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