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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전쟁 뛰어드는 배달앱..업주는 '몸살', 소비자는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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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전쟁 뛰어드는 배달앱..업주는 '몸살', 소비자는 '불만'
  • 황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03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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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할인이벤트 진행해
할인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배달앱들
할인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배달앱들

[소비라이프 / 황유진 소비자기자]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다고 했던가. 주요 배달앱들이 앞다투어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는 '고래싸움에 소비자 행복하다'라는 말까지 생겨나고 있다.

29일, 배달 앱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 민족'은 2만원 쿠폰을 지급하는 '할인정복'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 내용은 29-30일 양일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정각마다 1만명에게 2만원 할인 쿠폰을 준다는 것이었다.

파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홍보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예고된 시각에 '배민' 앱에서는 오류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이들이 접속하면서 화면이 하얗게 변한 후에 다운되거나, 앱 자체에 접속이 되지 않는 일도 다수 생겨났다.

이에 배달의 민족은 행사 시간을 몇 차례 미뤄 오후 8시까지 연기했으나, 8시에도 '지금은 이벤트 시간이 아니다' 라는 등의 오류 메세지가 등장, 결국에는 이벤트를 그대로 종료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배달의 민족 측에서는 진행 실수에 대한 사과와 함께 30일에 쿠폰 양을 2배로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미 소비자와 업주들은 차갑게 돌아선 상태다. 29일 치킨집 사장님들이 가입해있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물량을 많이 준비해 놨는데 하루 장사 공쳤다.' , '배민이 또 X했다.' 라는 식의 게시글을 올리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 역시 '많은 접속자가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했느냐'며 '그저 보여주기 식의 이벤트 아닌가'라며 냉소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또 다른 배달앱 '요기요'가 재빠르게 할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요기요는 4월 30일에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모든 음식점 주문 시 5000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요기요 앱 역시 5시 이후부터 한동안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5월 6일에는 '추첨도 선착순도 없는' 누구나 할인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배달앱 시장이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의 양강 체제가 지속되면서 두 회사 간 치열한 할인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외식 비용을 배달 앱의 이벤트를 통해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이벤트에 참여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나 업주들 사이에서는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 때문인데, 이 때문에 이벤트가 열리는 날에는 아예 배달 앱에 '지금은 영업 시간이 아닙니다'라는 메세지를 띄워놓는 매장도 늘어났다.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업주들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이벤트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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