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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인성검사를 앞두고 있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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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인성검사를 앞두고 있는 당신에게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9.04.2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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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오 마이 갓!”

마지막 18번홀 30cm챔피언 퍼팅이 홀을 돌아 나왔습니다. 결국 연장전 끝에 패해서 거의 손에 다 쥐었던 우승을 내놓고 말았습니다.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인경 선수의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통한의 실수 장면에 대한 탄식이었습니다. 안타까움과 함께 방심은 금물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했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김 선수는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잘 극복하고 지금은 더욱 성장한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인성검사라는 취업의 마지막 퍼팅을 앞두고 있는 당신에게 그 장면의 회상이 도움이 될까 해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당신이 인성검사를 짧은 거리의 퍼팅처럼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저만의 기우(杞憂)이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에 저희 회사의 대단히 중요한 파트너 회사인 L사에서 인재추천의뢰를 요청해왔습니다. 회사의 핵심업무인 분석컨설팅 직무 자리이니 특별히 신경을 써달라는 주문도 여러 차례 이어졌습니다.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서 좋은 후보자를 추천을 했습니다. 그는 서류전형, 면접, 평판 조회 등의 채용 허들을 순조롭게 넘었습니다. 최종 합격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허들을 넘지 못했는데 불합격 이유가 허망했습니다. “인성검사 부적격자에요.”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만 되새길 뿐이었습니다. 

인성검사의 실행항목이나 실시방법은 각 기업마다 차이가 있기에 표준화 하기는 어렵습니다. 말도 많습니다. 검사를 위한 검사다. 즉 요식행위라는 것이죠. 혹시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경우가 이와 같은 것은 아닌지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인성 검사는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벽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후보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사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입사 하루 만에 퇴사하는 등 별의별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또한 멀리 보면 인성 검사 부적격 인력들은 결국에는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것입니다. 조직의 융합 보다는 개인플레이를 우선한다고 합니다.  
                                                                      
지금 당신의 인성검사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풍부한 헤드헌팅 경력을 가진 업계전문가의 의견에 저의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생각을 더했습니다. 당신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준비의 첫 번째는 매우 현실적인 차원의 것입니다. 먼저 취직을 희망하거나 이직을 하고 싶은 기업의 정보를 얻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대기업에 관한 인적성검사 정보는 책으로도 나오는 등 접근하기가 용이합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노출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당사자가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지금 당신의 경우는 어떤 것입니까? 

그 다음의 방법은 평소의 일상에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것이 핵심입니다. 준비된 좋은 인성은 어느 기업에서든지 널리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를 가르쳐 이끌어 주는 사람을 스승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인성도 좋은 스승과의 만남에서 피어납니다. 

저는 스승을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우선 인류의 영원한 스승입니다.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과 같은 성현(聖賢)이 그들입니다. 사실 그들의 말씀에 모든 답은 다 들어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의 스승은 우리 곁에 있는 스승입니다. 너무도 많을 것인데 저는 특히 두 분의 가르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분은 김형석 교수이고 또 다른 분은 고(故) 신영복 교수입니다. 한 분은 100세의 인생 경험에서 체득한 지혜를 지금도 전해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남다른 삶을 통한 남다른 깨달음을 남겨주었습니다. 사형수, 무기수를 거쳐 20년 20일의 수형생활을 통한 깨달음이 그것입니다. 그분들이 말하는 삶의 자세 즉 좋은 인성에 대한 시사점을 세 가지로 정리해서 제안 드립니다. 

하나, 좋은 인성의 시작은 ‘나’ 자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나를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예전에 TV 예능 프로 <효리네 민박>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자존감 넘치는 즉 효리의 좋은 인성이 곳곳에서 묻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내가 나를 예쁘게 안 봐서 그런 거야 사람들이 예쁘게 안 보는 게 아니라……” 

좋은 인성은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때 형성되는 것입니다. 

<백 년을 살아보니>에서 김형석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사람은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성공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 가령, 60의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65나 70의 결실을 거두었다면 성공한 사람이다. 하지만 90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70의 결과를 얻었다면 실패한 사람이다. 같은 70의 결과라도 삶의 가치를 따진다면 성공과 실패는 달라진다.” 

좋은 인성은 자신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데서 틔어지고 나아가 그것은 성공의 뿌리도 되는 것입니다.

둘, 좋은 인성은 타인의 거울을 통해서 빛이 납니다. 사람은 관계로 이어지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일찍이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라고 했습니다. 성악설보다는 성선설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동양 고전 묵자(墨子)에 ‘무감어수 감어인(無鑒於水 鑒於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물에 비추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비춰 보라’는 뜻입니다. 스스로의 행동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모습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 지는지를 아는 행위는 곧 좋은 인성을 함양하는 프로세스이기도 합니다. 

셋, 좋은 인성은 공부를 통하여 향상됩니다.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가 '햇볕'이라고 한다면,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하루하루의 ‘깨달음과 공부’였습니다. 햇볕이 ‘죽지 않은’이유였다면, 깨달음과 공부는 ‘살아가는 이유’였습니다.” 신영복 교수가 <담론>에서 한 말인데 많은 사람들이 신영복 교수를 가장 본받고 싶은 ‘시대의 스승’ 즉 ‘좋은 인성의 스승’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깨달음과 공부’의 효과적인 실천 방법 중의 하나는 책을 읽는 것일 것입니다. 책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들에게 배우는 것입니다. 나를 그들과 대비하여 객관화시켜 보는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당신의 인성은 성숙함이 더해질 것입니다. 

인성검사 준비는 단기적으로는 취업을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길게 생각해 보면 인생을 사는 자세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인성검사를 계기로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보기 바랍니다. 인성검사는 자기개조 또는 자기혁명을 시작하는 소중한 전환점이 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좋은 인성이 입사 합격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꽃향기로 전해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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