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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핫플레이스’ 익선동, 실상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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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핫플레이스’ 익선동, 실상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어”
  • 임태은 인턴기자
  • 승인 2019.04.22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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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는 달리 좁고 붐비는 골목, 비싼 가격에 소비자 실망감↑

[소비라이프 / 임태은 인턴기자] 대학생 A씨는 며칠 전 SNS를 보다가 익선동을 배경으로 찍은 예쁜 사진들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다. 그러나 A씨가 실제로 본 익선동은 사진과 달랐다. A씨는 “기대보다 훨씬 더 실망스러웠다”며 “굳이 또 방문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제보를 받고 기자는 직접 익선동을 방문하여 취재해보았다.

종로구에 위치한 익선동은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유명하다. 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 가게마다 알록달록 피어 있는 꽃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섞인 듯한 독특한 거리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매일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익선동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중 다수는 A씨와 같이 실제로 익선동을 방문한 뒤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SNS에서 본 사진들과는 달리 좁고 낡은 골목이 많고, 이들마저 많은 인파로 붐벼 통행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일부 시민들은 “길거리에 있는 유명 포토존도 주위에 사람이 많아 예쁜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익선동의 한 골목길
익선동의 한 골목길

익선동을 방문하고 나서 실망하는 또 다른 큰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했던 한 카페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에 거의 5,000원에 이르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처럼 익선동 내 일부 가게들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일각에서는 “반짝 떠오르다가 이태원 골목상권처럼 침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현하였다.

익선동 일부 골목에서는 곧 문을 여는 가게들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이색적인 가게들의 개장으로 상권은 당분간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익선동 상권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해당 상권측에서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골목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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