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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이 1원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리디노미네이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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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이 1원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리디노미네이션' 논의
  • 고은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4.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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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계기로 리디노미네이션 논의 시작

[소비라이프 / 고은영 소비자기자] 지난 3월 2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화폐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이때 ‘리디노미네이션’이 언급되면서 정치권 뿐 아니라 금융권 등에서 논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먼저 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나 채권, 주식 등의 액면금액을 뜻한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디노미네이션을 변경(Re)한다는 의미에서, 화폐단위의 실질가치는 그대로 유지하되 액면 금액을 하향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우리나라의 1000원 단위를 1원 단위로 변경하지만 1원의 가치는 1000원으로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리디노미네이션을 행하는 이유는 화폐 표기의 숫자가 커짐에 따라 나타나는 경제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화폐 자릿수는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거래 과정에서 잔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더불어 거래를 하는 데 있어서 수반되는 화폐량이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활동은 더욱 불편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리디노미네이션이 행해질 경우 거래상 편의가 제고될 뿐만 아니라 회계장부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히 간편해질 수 있다. 더불어 자국통화(원)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지난 2004년도에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하였으나 현실화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부작용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화폐 단위를 바꾸는 데에는 엄청난 비용이 수반된다. 화폐를 새로 발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다양한 전산 시스템도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제 주체들이 새로운 화폐시스템에 적응하는 데에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며 이로인해 국민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이 시행될 경우, 긍정적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경제주체들은 부정적 효과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직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뚜렷이 결정된 바는 없지만, 보다 활발한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가오는 5월에는 국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토론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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