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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의약품, 다양화와 함께 알바생 대상 교육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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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의약품, 다양화와 함께 알바생 대상 교육 이뤄져야
  • 이성대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4.08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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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종류는 적고, 알바생들은 약에 대해 무지
▲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의약품

[소비라이프 / 이성대 소비자기자] 2012년 11월, 약국에서만 판매 가능하던 의약품을 편의점에서도 일부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야간에 몸이 아프거나 또는 약국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당연히 모든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의사나 약사의 처방이 없어도 될 정도로 안전한 몇몇 의약품만 판매하고 있다. 물론 이 정도만으로도 소비자들의 편의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원하는 약을 언제나 구매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 군(26)은 감기에 자주 걸리고, 증상이 있을 때마다 먹는 약이 있다. 하지만 해당 약은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고, 편의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아 불편하다고 한다. 김 군은 “저희 집 근처 약국은 항상 6시만 되면 문을 닫아서 정말 약이 급할 때 복용을 할 수 없어서 힘들다”면서 “편의점에서 제가 먹는 약을 팔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췄다.

물론 편의점에서 파는 약을 다양화해서 많은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결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약을 다양화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처방을 해줄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이는 지금 당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인하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 모 군(26) 최근 편의점에서 약을 구매하려다 포기했다고 한다. 이 군은 “머리가 아파서 편의점에서 약을 사려고 했는데, 알바생이 약에 대해 하나도 몰라 혹시 먹고 부작용이 있을까 걱정돼서 그냥 다음날에 약국에서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는 편의점 직원이나 알바생을 대상으로 약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전적으로 약에 대해서 미리 알아 가야 한다는 뜻이나, 이는 소비자에게 너무 위험한 일이다. 편리하게 다양한 약을 구매하는 것은 정물 좋은 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의약품 다양화는 약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선행되지 않고는 실행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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