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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험개발원장 누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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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험개발원장 누가될까?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9.04.0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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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없이 전문가 4인 지원, 박빙 승부 예측 불가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보험연구원이 내부인사인 안철경 전 부원장을 원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보험개발원 신임 원장 공모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성대규 전 원장이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차기 원장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4일 마감된 보험개발원장 공모에는 이준섭 현 보험개발원 부원장, 노상봉 전 보험감독원 국장, 박상래 보험계리사회 전 회장, 강호 전 보험연구원장 등 4명이 응모했다.  

▲ 보험개발원 설립 아이디어를 내고 설립을 주도한 노상봉 전 보험감독원 기획국장이 '보험개발원이 취지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고자 원장에 지원했다는 노상봉씨

보험개발원 원장직은 주로 금융당국에서 보험을 담당했던 고위 인사가 맡아왔거나, 정치권의 낙하산이 맡아 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송재근 현 생명보험협회 전무,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박용욱 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 홍영만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이 거론됐으나, 이들은 지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낙하산이 아닌 자유경쟁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 한화생명 임원, 보험연구원장, 교보생명 고문등 화려한 보험업계 경력을 자랑하며 보험업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강호씨

이준섭 부원장은 보험연구원이 내부 승진한 케이스가 있기에 가장 큰 현역 프레미엄을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실무적으로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그런 만큼 대외 관계에는 미약하다는 점이 약점이다.  

노상봉 전 보험감독원 기획조정국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엄청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알려졌다. 1983년 보험개발원 설립 아이디어를 직접내고 설립을 이끌고,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손해사정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험업법해설, 손해사정실무, 미국손해보험요율산정 등 보험관련 전문 서적도 많이 내고 보험요율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현재의 개발원이 본래의 설립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는 문제점도 집어내고, 생명보험사 상장시 계약자배당을 해야 한다는 강단 있는 소비자편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과거 경제개발5개년계획 금융분과위 활동을 경력도 있다. 그런 만큼 ‘올드’한 것이 약점이기도 하다.

   

▲ 보험상품과 계리업무에 최고의 전문성과 보험업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전 보험개발원 본부장 박상래씨

박상래 김앤장 고문은 보험계리전문가로 손꼽힌다. 교보생명에서 상품개발 수리업무를 익혔고, 보험개발원 설립 초기에 자리를 옮겨 기틀을 잡는 데 힘 썻고 본부장까지 승진했다. 보험계리인회 회장을 맡아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세운 경력이 있고 보험산업의 발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강호 전 보험연구원장은 한화생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보험연구원장을 마치고 현재는 교보생명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보험전문가이다. 보험개발 보다는 대외 업무에 강해 이것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 현직 부원장 프레미엄을 안고 내부승진의 기대를 안고 원장에 지원한 이준섭 씨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는 보험사 대표, 소비자단체 관계자, 법조인 등 비상임이사 8명으로 구성됐다. 삼성생명 현성철 사장, 미래에셋생명 변재상 대표이사,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박윤식 한화손보사장이 업계 대표이고, 장덕진 소비자원 부원장, 박재현 MBN전무, 오창수 한양대 교수, 김재영 태평양 변호사가 중립인사 이나 보험개발원의 지분을 쥐고 있는 보험업계에서 천거한 인물들이라 업계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위원회는 지난주 1차 미팅을 하고 서류전형을 통과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 절차를 거쳐 추천 후보를 추리고 이달 말 임시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신임 개발원장은 이르면 다음달 초 취임해 3년의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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