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제138호] 전기로 달리는 공유자전거…교통 소외 지역 달린다
상태바
[제138호] 전기로 달리는 공유자전거…교통 소외 지역 달린다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9.04.05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카풀서비스’를 두고 SK와 맞섰던 카카오가 이번에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로 쏘카와 맞붙었다. 카카오와 쏘카는 미세먼지가 일주일째 걷히지 않던 지난달 초 거의 동시에 자전거 공유사업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교통체증 감소’와 ‘미세먼지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유자전거에서 카카오·쏘카 맞불

이들이 제공하게 될 자전거는 모두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모터가 달려있는 전기자전거다. 카가오는 자가용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곳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쏘카는 자회사들과의 연합으로 추진해 가는 분위기다.

이처럼 차량 공유 업체가 전기자전거 사업을 동시에 시작하는 배경은 ‘모빌리티 공유경제 생태계’를 향한 보다 짜임새 있는 사회적 요구를 전제로 한다. ‘퍼스트마일(First Mile)’과 ‘라스트마일(Last Mile)’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되는 이러한 내용은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자가 외곽의 주택가에 거주하는 경우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그가 자신의 집에서 도심 한가운데 있는 직장으로 이동한다면 그는 집에서 주택가 인근의 거점까지 이동하는 퍼스트마일, 주택가 거점에서 시내 거점으로 이동하는 승차·차량 공유, 시내 거점에서 직장 등 최종 거점으로 이동하는 라스트마일 등 크게 세 부분의 모빌리티를 구성하게 된다. 그런데 기존 카카오T가 추진하는 카풀, 쏘카의 핵심 사업인 차량 공유는 이 세 부분 중 중간 부분만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 거점이 되는 주차 구역 간 이동을 자전거, 킥보드와 같은 수단으로 보조하려는 것이다. 이번에 시작된 카카오와 쏘카의 자전거 공유 사업이 바로 퍼스트마일과 라스트마일에 해당한다.

올해 총 5,000대 보급 전망

카카오T바이크가 올 하반기까지 전국에 확충할 예정인 자전거는 3,000대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자전거가 기존의 교통수단으로는 닿기 힘들었던 단거리 이동을 수월하게 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등과 협약을 맺고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시작을 알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6일 인천 연수구와 경기 성남시에서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카카오T바이크’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택시를 부를 때 쓰는 ‘카카오T’ 앱을 이용해 주변에 있는 자전거를 찾아서 이용하는 형식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T바이크는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에서 생산한 전기자전거를 활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여러 지자체와 협의 중이며 연내 3,000대 이상의 전기자전거를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쏘카는 국내 최초로 전기자전거 공유 시장을 연 스타트업 기업인 일레클과 손을 잡았다. 지난달부터 서울 전 지역에서 350대 규모의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올해 안으로 전국에 2,000대까지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용은 편하게, 반납은 자유롭게

대여 및 반납 공간이 특정 장소에만 마련돼 있는 일반 자전거 공유 서비스와 달리 카카오와 쏘카의 전기자전거는 어디서나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또한 별도 거치대가 없어 자유롭기까지 하다. 때문에 목적지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자동차 운행이나 보행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 안전한 장소에 주차해야 한다.

이용 방법은 카카오T와 일레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가입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지도에 표시된 전기자전거 위치를 확인해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나 일련번호로 인증한 뒤, 목적지까지 이동하면 된다. 요금은 이용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책정·결제된다.

카카오T 바이크 이용 요금은 최초 15분간 1000원이며, 이후 5분에 500원씩 추가된다. 보증금 1만 원을 선지불하며, 보증금은 이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 환급받을 수 있다.

쏘카의 일레클 이용 요금은 최초 5분간 500원이며, 1분당 100원씩 추가된다. 대여 시 보증금 500원 및 해외결제수수료(10원)가 자동 과금되지만, 반납 완료 후 100% 전액 환불된다. 일레클은 해외 결제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국내전용카드로는 결제가 불가능하다. 또 약 1~2% 내외의 해외결제수수료가 추가로 결제되는데, 곧 국내 결제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요금은 처음 15분간 1,000원으로 시작, 5분에 500원씩 추가되어 앱을 통해 자동 결제된다. 공유자전거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바이크’의 경우, 카카오T 앱에 들어가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하고 바로 자전거를 이용하면 된다. 주차 구역을 따로 지정하지 않고 있어 이용 후에는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주차하면 된다.

안전기준 필히 지켜야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전동 킥보드 등의 가세로 이동 수단이 세분화되는 분위기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자전거가 개인 맞춤형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출근길 교통문제, 미세먼지 문제까지 개선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기도 한다. 특히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의 중단거리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개인 차량 이용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면 대기 오염원은 어느 정도 줄 수 있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절감하게 될 효과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전기자전거 이용이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차량 감소로 인한 대기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전기자전거와 일반자전거가 자전거도로를 동시에 달리게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게다가 이를 단속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 전기자전거에 대한 꼼꼼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전기자전거에 대한 자전거도로 이용은 국가기술표준원의 안전기준을 통과한 모델만 가능하다. 이는 최고시속 25㎞와 무게 30㎏ 미만, 페달을 돌릴 때만 작동하는 자전거(PAS방식)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설령 과속을 하는 등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더라도 단속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나 오토바이처럼 번호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일일이 단속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를 관리하는 단속 요원은 한강관리공단 소속의 단 7명에 불과하다. 그것도 안전 문제에 취약한 여의도와 반포, 뚝섬을 중심으로만 관리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무료 자전거 보험 확인해야

현대해상의 사고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전기자전거 사고는 2012년 20건에서 2017년 59건으로 6년 사이 3배로 증가한 수치여서 이용자가 많아지는 만큼 사고 역시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카카오와 쏘카가 앞 다퉈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출시한 터라 앞으로 전기자전거 이용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미세먼지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과연 자전거를 탈까 하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미세먼지 없는 날을 택하면 되고, 장기적으로 오히려 미세먼지 감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전기자전거가 매연 발생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 이동수단이기에 가능한 해석이다.

자전거는 법적으로 ‘차’에 속한다. 그러나 차도에서는 차가 아니고 인도에서는 사람이 아닌 채 어정쩡한 존재인 게 사실이다. 게다가 자전거도로가 없는 차도에서는 승용차가 우선이기 때문에 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전거와 차량이 부딪힐 경우에는 피해도, 책임도 모두 자전거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사람과 부딪히는 경우에도 책임은 전적으로 자전거에게 있다.

이는 보행자 겸용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자전거도로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여러모로 자전거 이용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자전거 보험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주민이라면 자동으로 보험수혜자가 되기 때문에 별도의 가입이 없었어도 일정한 안전 기준을 통과하면 자전거로 인한 사망·후유장해·진단위로금·사고처리 비용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단 해당 지자체가 자전거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1년마다 보험을 갱신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전거 손신호는 다른 운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배워둘 필요가 있다. 멈출 때는 오른팔이나 왼팔을 위로 올리고 우회전할 때는 오른팔을 이용해 오른쪽을 가리키고, 좌회전하기 위해서는 오른팔로 왼쪽을 수직으로 가리키도록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