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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의 책을 위한 성(城), '은평구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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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의 책을 위한 성(城), '은평구립도서관'
  • 박선호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31 0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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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유흥시설 '제로', 책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소비라이프 / 박선호 소비자기자] 세상에 이런 곳에 위치한 도서관이 또 있을까? 은평구 불광동 주택가 사이 야산 밑에 위치한 은평구립도서관을 방문하자마자 기자가 내뱉은 말이다.

가장 가까운 마을버스 정류장에서도 이곳까지 오는데 10분 가까이 걸어야 하고, 표지판이 없으면 외부에서는 이곳의 존재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기자는 이 곳에서 2km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지만, 도서관까지 바로 오는 대중교통편이 전무한 데다 버스를 타고 오는 시간이나 걸어서 오는 시간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40분 정도를 걸어 이곳을 방문했다.

야산 아래에 위치해서인지 주변엔 주택과 원룸 건물을 제외하면 어떤 것도 없다. 공부와 독서를 방해하는 PC방 같은 것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배고프면 요기를 할 만한 편의점도 걸어서 10분 정도 내려가야 나온다. 

▲ 도서관 진입로, 조금 더 들어가면 굴다리가 나온다.

도서관을 오기 위해서 굴다리를 건너야 한다니, 정말 세상과 격리된 공간 같았다. 굴다리를 지나면 바깥에선 볼 수 없었던 웅장한 도서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유명한 대학 도서관 정도를 제외하면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서관 중에서는 상위급에 들 듯한 크기의 규모이다. 건물의 인상은 무언가 굳건하고 위엄있다. 바깥 세상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만은 안전할 것 같았다.

접근하기 불편한 곳에 있지만 개장 시간부터 상당히 많은 사람이 열람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인근이 인구밀도가 높은 주거지역이라 지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 도서관 전경 / 사진 : 은평구립도서관 제공

도서관의 1층과 지하1층은 종합자료실로 각 분야의 책을 열람할 수 있으며, 3층에는 개인학습을 위한 열람실이 있다. 2층에는 식당이 있어 정해진 시간에 점심과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도서관의 규모가 크고 인근에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어서인 듯도 하다.

기자는 종합자료실을 방문했다. 건물의 첫인상에 비하면 무언가 작은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적지는 않은 수준의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기자가 현재 재학 중인 학교 도서관의 70%정도 규모는 되는 것 같았다.

자료 면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이라면 전공자용 서적이나 컴퓨터 관련 도서에서 최신판의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을 들 수 있다. OO개론, OO원론, OO입문 등의 전공류 서적은 15년 전 이상 버전이 최신판인 경우가 많았고 컴퓨터 관련 서적도 마찬가지였다. 대학 도서관이 아니기에 전공서적을 늘 최신판으로 구비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접근이 어렵지만 주변에 유흥거리가 0에 가깝기에 혼자 조용히 학습이나 독서에 집중하고 싶은 은평구 북부(진관동, 갈현동, 불광동)주민이라면 한번쯤 방문해서 최적의 분위기에서 책에 몰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은평구립도서관은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하며, 1층과 지하1층 종합자료실은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어린이/다문화/디지털 자료실, 정기간행물실은 평일 주말 모두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3층 일반열람실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연신내역이나 독바위역에서 하차하면 도보 15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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