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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어른들도 어린이였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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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어른들도 어린이였다는 사실을”
  • 김소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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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소비자 인식이 우선으로 될 필요성있어

[소비라이프/ 김소영 소비자 기자] 노키즈존은 음식점, 카페 등에서 영업자의 선택에 따라 어린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곳을 의미하는 인터넷 신조어이다. ‘노키즈존’과 함께 언급되는 인터넷 신조어는 바로 ‘맘충’이다. ‘맘충’이란 맘(mom)이라는 영어와 충(벌레 충)의 한자가 합쳐져 공공장소에서 자녀의 잘못에 대해 제지나 훈계를 하지 않고 방치 및 협조를 하거나, 자신 아이를 위해 개념 없는 행동을 일삼는 어머니를 일컫는 말이다.

인터넷 사회적 사이트에는 젊은 사람들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들의 민폐 끼치는 행동으로 겪었던 불쾌함과 일화가 올라온다. ‘아이들 변 기저귀를 음식점 테이블에 왜 두고 가냐’ 및 ‘아이가 있으니 정량보다 조금 더 넣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많은 사람은 ‘아이가 뛰거나 소리 지르는데도 불구하고 저지하거나 훈계하지 않는다’는 말에 가장 공감하였다. 이러한 불만이 확산하면서 일부 영업장에서는 점차 ‘노 키즈 존’를 선언하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노키즈존 영업장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제주도와 같은 국내 여행지에서는 사전에 노키즈존 영업장소를 알아본 후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아이를 가진 부모님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를 둔 파워 블로거는 ‘경주 여행을 갔더니 노키즈존 가게가 너무 많고, 다신 가기 싫은 여행지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아가 ‘노키즈존 가게가 많아지면 아이를 두고 나가라는 말이냐’ 부터 ‘이러고 출산을 장려하라는 말이 나오느냐’ 등 의견을 내고 있다.

▲ 전이수군의 '우태의 일기'/ 사진 출처: jeon2soo, instagram

영재발굴단에서 어린 천재 화가 및 동화 작가로 알려진 전이수(11)군은 ‘우태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일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전군은 가족과 함께 꼭 먹고 싶었던 스테이크를 먹으러 유명 레스토랑에 찾았고, ‘노키즈존’ 운영 방침에 따라 문전 박대를 당하였다. “우리도 밥 먹으러 온 거예요”라고 항변을 했지만, 출입이 금지됐던 일화를 일기에 담았다. 전이수군은 “어른들은 잊고 있나 보다. 어른들도…그 어린이였다는 사실을…”말로 본인의 의견을 내보였고, 이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대사 “아빠! 왜 개와 유대인들은 가게에 들어갈 수 없어요?”를 인용하여 슬픔을 드러냈다.

일부 좋지 않은 행동으로 영업자들과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어른들 때문에 그렇지 않은 부모와 아이들마저 피해 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모든 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운영 방침만이 그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한 현실에 안타까울 뿐이다. 부모로서, 소비자로서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영업자로서 일부 소비자를 내치는 일에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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