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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뱅크’,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시중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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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뱅크’,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시중은행들
  • 이호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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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경제성장률, 높은 순이자마진(NIM) 등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

[소비라이프 / 이호준 소비자기자] 시중은행들의 국내 영업점은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그에 반해 해외 네트워크는 점점 더 확대되어질 전망이다. ‘아시아 금융벨트’라는 구호를 외치며 해외진출의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중은행들의 해외진출 배경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인해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국내 금융 시장의 성장둔화로 이어짐과 동시에, 더 이상 주담대 대출을 늘려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비단 국내 은행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저성장, 저금리 문제를 장기적으로 겪었던 일본과 호주 은행들도 일찍이 해외 진출을 감행하여 수익성 확보에 심여를 기울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주요 경제 지표 / 출처 : 한국금융연구원

시중은행들의 해외진출 대부분은 동남아 시장에 집중되고 있는데, 동남아 시장은 어떤 기회요인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동남아의 소비자금융 발전속도는 매우 더딘 편이다. 베트남 인구의 금융서비스 이용률은 59%에 머물고 있으며, 신용결제 환경이 좋지 못해 현금사용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15세 이상 베트남 인구 중 계좌보유율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연평균 6%가 넘는 경제성장률 그리고 낮은 평균 연령층, 높은 순이자 마진(NIM) 비율 등은 은행업을 운영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 시장 투자가 늘고 있지만 금융 인프라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국내 은행들이 진출하기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은행들의 해외진출 전략은 크게 2가지로 살펴 볼 수 있다. 첫째, 현지법인 설립, M&A를 통한 해외 진출 전략이다. 현지은행을 인수·합병(M&A)해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는 전략으로 현지 영업망과 현지 금융회사의 데이터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받아 현지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지분투자 전략이다. 현지법인 설립 혹은 경영권 인수에서 벗어나 전략적 지분투자를 활용한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진입 요건을 강화하는 등 자국 금융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강화되고 이는 최소 자본금 요건과 외국인의 지분율 제한 등이 동남아 시장진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 인만큼 장기적으로 녹아들 수 있는 전략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은행들의 해외 진출에 관해 장밋빛 전망만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지리적 거리, 문화적 유사성, 경제적 관계, 진입장벽 등을 충분히 고려해 가능성이 높은 소수의 국가에 적합한 진출방식을 찾아 집중하는 전략이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외국 금융회사의 성공사례를 보면 한두 나라에서 성공한 다음 다른 나라로 확장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금융회사는 해외 여기저기에 문어발처럼 지점과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어, 그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증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성립할 조건을 갖추어야 하고 이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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