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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AI)와 면접을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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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AI)와 면접을 본다면?
  • 주현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23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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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공기업, 금융권 중심으로 AI 면접으로 지원자의 성과 능력 및 조직 적합성 등 평가

▲ 사진 제공 : 마이다스아이티

[소비라이프 / 주현진 소비자기자] BNK 부산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 AI 면접을 실시했다. 상의는 정장 형식에 하의는 자유롭게 입고 카메라가 달린 모니터를 응시하면 된다.

준비물로는 PC와 웹캠, 이어폰 혹은 헤드셋, 마이크 등이 필요하며 스피커로 면접을 한다면 하울링(소리증폭) 현상이 발생하므로 반드시 이어폰을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AI 면접에서는 순발력과 빠른 상황 판단력에 관한 질문을 종종 한다. 하노이탑, 색깔 맞추기, 카드 분배 등의 게임 면접도 있다.

면접을 본 취업 준비생들은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긴장된다는 소회를 밝혔다. 아직 정보가 부족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꽤 있었으며, 나름 재밌다는 평가를 내리는 지원자들도 있었다.

기업들은 더 이상 학교에서 공부만 열심히 한 인재를 원하지 않는다. 즉석에서 지원자의 성향을 판단할 수 있는 질문은 밤낮 내내 달달 외운 답변으로는 속수무책이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에 직접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판별하기 위해, 앞다투어 AI를 이용해 지원자를 평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AI 면접 시스템 ‘인에어’를 개발한 IT 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는 뇌신경 과학을 바탕으로 지원자를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언급했다.
지난해 3월 시스템을 출시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업들이 AI 기반의 면접 시스템 도입을 시작했고, 점점 이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가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 AI 면접 시스템을 통해 인턴을 채용한 것에 이어 올해도 인턴 채용 시 AI 면접을 통해 개인 성과 능력과 조직적합성 등을 검증하겠다 밝혔다. SK브로드밴드, 롯데, 금융계, 한미약품 등 주요 기업에서 1월 기준 80여 개 기업에서 AI면접을 활용하고 있다.

AI 면접을 도입한 기업들은 오프라인 면접보다 시간 및 자원을 절약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 평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2017년 AI 면접을 통해 전년도에 비해 채용 비용을 2억 원 이상 절감하고, 채용 기간은 5분의 1로 줄어드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와 상반된 평가도 존재한다. 서버의 불안정 등으로 접속이 끊어져 불편을 초래하는 일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일반 면접에 AI 면접까지 준비해야 해 취업 준비생의 부담만 더욱 가중되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AI 면접을 위한 취업 준비 서적도 등장하고 있다.

사람 대 사람으로 근무하는 회사의 지원자를 인공지능이 평가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향후에는 근무 등 근로자의 실적까지도 이들에게 평가당하는 세상이 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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