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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은 작게, 남성복은 크게? 한국 옷 사이즈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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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은 작게, 남성복은 크게? 한국 옷 사이즈의 문제점
  • 신은주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19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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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랜드, XS부터 3XL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

[소비라이프 / 신은주 소비자기자] 봄을 맞아 쇼핑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쇼핑에 나선 소비자들은 종종 난관에 부딪히곤 한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제품을 수령한 소비자는 난감해진다. 옷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것이다.

보통 한국에서의 여성복은 S, M, L 사이즈로 나뉘어 나온다. 상의는 프리사이즈로 나온다고 해도 S-M 사이즈의 중간 정도에 맞게 나오는 것이 실상이다. 하의는 그나마 사이즈가 나뉘어 나오지만, 그 역시 맞는 사이즈를 찾기가 힘들다. 키가 작고 뼈대가 얇은 마른 이들에게는 가장 작은 사이즈를 사도 옷이 크고, 그 반대의 이들은 가장 큰 사이즈를 사도 옷이 작다.

▲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 상세 사이즈 표 / 출처 : H&M 온라인 쇼핑몰

이런 한국 브랜드의 특징은 해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XS부터 3XL까지 사이즈가 다양하며, 플러스 사이즈 판매 라인이 따로 있다. 보통의 옷가게에서 맞는 사이즈를 찾을 수 없던 이들은 이러한 해외 쇼핑몰 혹은 매장에서 옷을 구매해야만 한다.

남성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통 한국 매장에서 남성복을 보면 여성복과는 반대로 무조건 크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모습은 대한민국 사회가 여성과 남성에게 부여하는 이미지와 동일하다. 여성에게는 마르고 여린 몸과 이미지를, 남성에게는 두껍고 강한 몸과 이미지를 강요하는 모습이 소비 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요즘은 유니섹스 라인이 나타나면서 딱히 성별을 구별 짓지 않는 제품이 등장하지만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여성과 남성 모두 어떤 모습을 가져야한다고 강요받는 것은 옳지 않다. 그저 자기 자신이 존재하고 싶은 모습 그대로이면 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자연스레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과 사이즈가 다양해질 것이다. 옷을 입기 위해 ‘여자다운’ 혹은 ‘남자다운’ 몸매를 만들지 않아도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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