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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학 캠퍼스는 ‘과잠’ 흥행 중…간편성 장점으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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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학 캠퍼스는 ‘과잠’ 흥행 중…간편성 장점으로 꼽아
  • 조주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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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야구점퍼 대신 코치자켓, 돕바 등 다양한 과잠 등장해
▲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 과잠 /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 B.CAUTION 제공

[소비라이프 / 조주형 소비자기자] 매년 3월 중·후반대면 어김없이 전국의 대학가에 ‘과잠’ 열풍이 불어온다. 과잠 같은 경우 한 번 구매하면 4년 동안 입을 수 있기에 대학생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의류이다. 과잠은 2000년대 서울대학교 럭비부에서 검은색 몸통에 흰색 팔 부분을 띈 야구점퍼 단체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유행을 탔다.

최근 들어서는 우리가 흔히 과잠이라고 생각하는 야구점퍼 대신에 코치자켓, 돕바&롱패딩 등 다양한 과잠이 등장하고 있다. 코치자켓 같은 경우, 야구점퍼보다 부피가 작고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서 코디가 가능해 실용성이 높은 의류이다. 또한, 돕바와 롱패딩 같은 경우 긴 외투가 유행하는 최신 트렌드에 맞게 입을 수 있고, 겨울에 차가운 바람을 무릎까지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어 대학생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자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잠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과잠을 입는 이유로는 ‘4~6만 원이라는 가격 대비 고효율성’, ‘과 소속(유대) 형성’, ‘입을 옷이 없어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 ‘옷 입기 귀찮아서’, ‘간편해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입을 옷이 없어서’, ‘옷 입기 귀찮아서’, ‘간편해서’ 부분이 응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기자는 ‘과잠’에 대해 아직 대학을 접하기 전인 고등학생과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의 인터뷰를 각각 들어보았다.

서울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민 모 씨(18)는 “저희 학교에도 과잠이 있어요. 학교가 조금 유명하다 보니 학교 밖에서 입는 애들도 있고, 심지어 매일매일 입는 친구도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민 씨는 이어 “하지만 저는 과잠이란 게 너무 획일적 패션을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여 자유로운 옷들로 캠퍼스를 누비는 로망에 ‘과잠’이라는 교복 같은 존재가 계속 붙어 다니며 존재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전북에 위치한 한 대학교를 다니는 유 모 씨(21)는 “대학교를 다녀 보면 아침에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날도 있고 허겁지겁 준비하는 날도 있다. 바쁜 날에 과잠이란 간편한 옷이 있으면 코디할 필요 없이 그냥 걸치고 나와도 괜찮기에 유용하게 입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유 씨는 “동기들과 같은 과잠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면 과잠이 동기간 협동,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매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19년 현재, 대학교 과잠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일부는 ‘과잠’이라는 의류가 획일성을 만든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과잠을 입는 것이 개성을 떨어뜨린다며 비판을 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패션’이란 소재는 누구에게나 개인적으로 자유롭고 다양한 생각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에, 그들을 존중해주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봐 주는 안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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