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푸드평가]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곳, ‘소녀방앗간’
상태바
[푸드평가] 잃어버린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곳, ‘소녀방앗간’
  • 신은주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27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갈한 음식과 차분한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평온함과 여유로움
▲ 서울 서대문구 '소녀방앗간'

[소비라이프 / 신은주 소비자기자] 음식의 건강함을 우선시하는 ‘소녀방앗간’은 수도권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왕십리, 구로, 서대문구, 노원구, 종로구, 고양시 일산 등에 위치한 이곳은 건강함이라는 메시지로 메뉴를 통일하고 있다.

‘장아찌 불고기밥’, ‘참명란 비빔밤’, ‘우거지 매생이국’, ‘발효청 음료’ 등,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 음식점의 건강함을 직접 맛보기 위해 기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녀방앗간을 직접 찾아갔다.

단출하고 작은 음식점은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자리가 나기까지 조금 기다렸다가 들어선 음식점은 조용했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녀방앗간은 월, 수, 일은 주 메뉴로 참명란 비빔밥이, 화, 목, 토는 주 메뉴로 장아찌 불고기밥이, 금요일은 고춧가루 제육볶음이 준비된다.

요일에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로는 ‘산나물밥’이 있다. 가격은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웬만한 주변의 한식 가격과 비슷했다. 선결제 기기에서 참명란 비빔밥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따스한 보리차가 나왔다. 음식이 나오는 데는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모두가 조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모습에 덩달아 차분한 마음으로 식사를 기다릴 수 있었다. 한 모금 한 모금에 줄어드는 보리차를 천천히 마셨다.

조금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음식은 한식 재료들의 다채로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사진을 찍다가도 그 느낌이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 깔끔하게 비벼 비빔밥을 한 입 먹고 함께 나온 깍두기를 입에 넣으니 느껴지는 아삭함에 웃음이 나왔다. 조금씩 덜어져 나오는 반찬들을 하나씩 밥에 곁들여 먹을 때마다 저마다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조합으로 밥과 반찬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를 준 셈이다.

큰 소리가 나지 않고 움직임이 많지 않은 음식점에는 홀로 온 손님이나 두세 명이 함께 와 작게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로 가득했다. 꽤나 양이 많아보였음에도 밥그릇을 싹싹 비우고 가게를 나왔다. 소녀방앗간을 나오는 걸음에는 이전과는 다른 여유가 담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