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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인기 중식당 배달음식서 바퀴벌레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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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인기 중식당 배달음식서 바퀴벌레 출몰
  • 천보영 인턴기자
  • 승인 2019.02.27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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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에 신고도 했지만 별다른 조치 취하지 못해

[소비라이프 / 천보영 인턴기자] 대학생들의 소통과 정보교류를 위한 앱으로 알려진 ‘에브리타임’에 두 명의 학생이 식품 위생을 고발하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부산에 위치한 한 대학교 인근 중식 맛집으로 알려진 중식당을 통해 주문한 배달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내용이다.

▲ 'D'중식당 배달음식에서 나온 바퀴벌레 / 사진 출처 : 부산의 한 대학교 에브리타임

지난 12월, ‘D’ 음식점에서 배달을 시킨 B씨는 “자장면에서 바퀴벌레가 나와서 같이 먹은 사람들이 전부 속도 기분도 안 좋다”고 글을 시작했다. B씨는 “먹다가 발견해서 더 기분이 나쁘다”며 “앞으로 이 음식점 음식은 절대 안 시켜 먹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같은 일은 지난 11월에도 발생했다. ‘C’ 음식점에서 자장면을 시킨 A씨는 에브리타임을 통해 “이 음식점은 배달 앱에서도 평점이 매우 높은 곳이라 주문했는데, 자장면 소스에 푹 담겨진 바퀴벌레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C’ 음식점은 배달 앱에서 해당 지역 내 중식분야 인기 음식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 'C'중식당 배달음식에서 나온 바퀴벌레 / 사진 출처 : 부산의 한 대학교 에브리타임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사후 처리에 있었다. 대표 배달 앱으로 알려진 ‘배달의민족’은 환불시 리뷰를 쓸 수 없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즉, 음식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음식을 환불 받지 않아야만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리뷰를 통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음식을 환불 받을 정도의 큰 문제가 생긴 사례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리뷰에 포함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배달 앱에서 실제보다 음식점의 평점이 다소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A씨는 결국 리뷰를 남기지 못했다.

A씨와 B씨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 음식점을 신고했다. B씨는 자신의 게시글을 통해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 식약처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하는 A씨가 기자에게 제공한 'C' 중식당의 식약처 식품위생 민원사항 점검 결과의 일부이다.

‘업소조리장과 연결된 후문을 통해 바퀴벌레가 조리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있었으나, 영업장 내 위생해충 서식 여부나 이물 혼입의 확실한 개연성을 확인하지 못 하였습니다. 식품 등의 취급기준, 종사자 개인위생, 영업자 준수사항 등 점검결과 위반사항 없었으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게 정기적으로 해충 구제 실시하고 위생관리 철저히 하도록 지도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후로 해당 대학 에브리타임 앱 자유게시판에는 더 이상 바퀴벌레 출몰에 대한 글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식품 안전성을 위해 업소의 위생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처벌하고, 음식점의 명백한 과실로 인해 환불 받는 경우, 소비자가 리뷰를 작성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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