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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쇼핑의 메카 ‘동묘구제시장’…높은 인기에 비해 아쉬운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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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쇼핑의 메카 ‘동묘구제시장’…높은 인기에 비해 아쉬운 점도
  • 강지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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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정리, 표지판 분리·설치 개선 이루어져야
▲ 지난 주말 사람이 북적거리던 동묘구제시장

[소비라이프 / 강지원 소비자기자]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배정남이, MBC ‘나혼자산다’에서 정려원, 손담비 등이 구제 쇼핑을 하며 그들만의 감성을 자랑했다. 이에 사람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구제’라는 것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구제시장은 ‘동묘 구제시장’이다.

동묘역 3번출구로 나와 뒤돌아보면 동묘구제시장이 시작된다. 동묘 구제시장에는 구제 옷뿐만 아니라 골동품, 책, 문구류, 음식 등 많은 종류의 물건들이 있다. 옷마다, 가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그 중에서도 숨겨진 명품 구제 옷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이는 정품, 가품 구별에 한계가 있지만 옷더미들 속에서 찾아내었다는 의미가 있고 희소성도 있는 옷이기에 많이 찾으려 한다.

요일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 많은 동묘시장이지만, 특히 금요일부터 일요일에 사람이 가장 많으며, 그 중 토요일 오후 1시에서 3시경에 물건들이 들어온다. 기자가 직접 방문해본 결과 옷 무더기를 뒤적거리며 마음에 드는 옷을 찾고, 추억을 떠올릴만한 물건들을 찾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다만 동묘 구제시장에 사람들이 모이며 흥정하며 물건을 사는 묘미는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또한, 구제옷 상태에 비해 꽤 높은 가격을 부르기도 했고, 요즘 흔히 ‘핫플(핫플레이스)’라고 할 만한 곳 이기에는 부족해보였다. 테마별로 골목을 찾는데도 아무런 표지판이 없어 불편했고 길도 질서가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좁은 길에서 걸어 다니며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싸우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흡족해하며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주위에서 쉽게 들려왔다.

빈티지, 레트로 등 사람들이 과거를 추억하는 것에 흥미가 생기는 것은 2030세대에게 꽤 신선한 광경이다. 어쩌면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더 흥미를 보이기도 한다. 옛 것에 흥미를 가지고 찾기 위해 동묘시장까지 갔으나 무질서하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는 상황이 오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북적거리는 시장의 분위기가 좋다지만 조금은 질서정연하고 편리하게끔(질서정리, 테마별로 표지판 분리, 설치 등) 추진한다면 동묘구제시장이라는 곳이 더욱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러한 유행을 더욱 흥행시키며 시장의 묘미를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보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동묘시장을 개선시킨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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