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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어낸 ‘뉴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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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어낸 ‘뉴트로’ 열풍
  • 이현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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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인기와 함께 턴테이블, 카세트 플레이어 등 음향기기 다시 인기

[소비라이프 / 이현경 소비자기자]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뉴트로’라는 새로운 문화가 유행이다. 뉴트로는 ‘뉴(New)+레트로(Retro)’의 합성어로, 단순히 그 시절의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과거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해석 한 것이다. 뉴트로의 매력은 그 신선함과 독특함에서 찾을 수 있다. 서촌에서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대학생들, 버킷 햇을 즐겨 쓰고 LP 바에서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며 복고의 열풍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 등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명 ‘감성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날로그 감성을 찍는 사진가들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유하고 사람들이 해시태그를 통해 사진을 공유한다. ‘구닥’이라는 스마트폰으로 필름 카메라 효과를 주는 어플은 유료임에도 1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였으며, 여행을 위한 일회용 필름 카메라의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아날로그적 색감’을 가진 필름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오래된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이는 오늘날 그 시대에 살아보지 못한 젊은 층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 필름 카메라를 이용해 찍은 한강의 사진. DSLR로 찍은 것과는 색감이 확연히 다르다.

이에 충무로와 남대문 시장에 위치한 ‘카메라 골목’에는 일회용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한 젊은 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필름 현상소와 필름 카메라 수리업체 또한 필름 카메라의 인기와 더불어 바빠졌다. G마켓에 따르면 디지털 카메라의 판매량은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수동 카메라의 판매량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42% 늘었다.

한편, 2018년 하반기 약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며 옛날 밴드음악 열풍을 일으킨 ‘보헤미안 랩소디’ 역시 ‘퀸’을 모르는 20대에게 퀸의 음악을 알렸다. 퀸의 음악이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위치했고, 젊은 세대들은 7080년대의 밴드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는 영화를 본 뒤 직접 겪어보지 못한 그 시대의 음악 감성을 기성세대와 함께 열광하고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퀸의 인기와 함께 턴테이블, CD플레이어, 카세트 플레이어 등의 음향기기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은 최근 한 달(11월 13~12월 12일) 간 턴테이블· LP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옥션의 턴테이블 거래액은 127% 늘었다.

5060세대는 직접 겪은 시절을 추억하고 2030세대는 본인들이 경험하지 못한 과거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인기를 얻고 있는 '뉴트로'. 앞으로 어떤 새로운 복고문화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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