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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골목상권, 이면의 터무니없는 가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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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골목상권, 이면의 터무니없는 가격대
  • 강지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2.19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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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웨이팅, 과연 가치 있는 식사였는가?

[소비라이프 / 강지원 소비자기자] 요즘 SNS를 통해 알려지는 명소들의 대부분이 골목상권이다. 익선동, 북촌, 인사동 등의 한국스러움을 물씬 풍기는 골목들뿐만 아니라 가로수길, 연남동, 망원동, 경리단길 등 신세대스러운 골목들까지 자리 잡고 있다. 덧붙여 이를 토대로 골목마다 이들과 비슷하게 이름을 붙여(경주 '황리단길', 인천 '평리단길', 서울 '샤로수길' 등) 더욱 유명세를 탄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위의 골목들에 막상 가보면 식사시간에는 기본 웨이팅, 주말에는 더더욱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특별한 창업 아이템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는 골목을 살려 사람들이 많이 오게끔 하는 것이 더 유리할 지도 모른다.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여 골목 이름을 알리고 맛집을 한두 군데 알리면 저절로 그 골목에 사람이 모이는 것처럼 말이다.
 
▲ 서울 샤로수길(서울대입구)
 
골목에 놀거리를 집합시켜 한 골목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만큼 유명한 골목들은 많이 발전되어 있다. 놀거리가 많은 골목상권에서 그래도 사람들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건 ‘맛집’이다.

그렇게 유명해진 골목의 식당들에 특별한 점이 있을까? 물론 맛으로 전통을 이어나가며 손님들을 모으는 곳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목상권 식당에서 그들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느낄 수는 없었다. 그에 비해 터무니없는 가격에 놀라곤 했다.

연남동, 익선동, 가로수길 등 맛집 검색 기준 보통 식사 2인에 5~7만원, 디저트 2인에 2~3만원대이다. 하지만 직접 방문하여 식사했을 때 기본 1시간의 웨이팅에 5~7만원을 투자할 식사였는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골목 명성에 얹혀서 가게의 명성을 이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이런 불만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그 가게만의 특별한 소재, 혹은 특별한 서비스가 조금 더 갖추어져있어야 한다. 적지 않은 가격대에 사람들이 꾸준히 방문하는 데에는 그 가치만큼의 기분을 내고 싶기 때문인데 그에 충족하지 못하는 음식의 질과 서비스를 받았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고 명성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무조건 가격을 내렸으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한 가격대의 서비스와 질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백종원의 골목식당'만 봐도 알 수 있다. 장사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당당하게 골목상권에 자리 잡아 손님을 받으며 음식 같지도 않은 음식을 내놓는다. 이는 양심적인 소상공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모습 아닐까? 우리나라 골목상권이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찾아간 손님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또 방문하고 싶게끔 만드는 가게들이 많이 생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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