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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호] 이달의 신간 전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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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호] 이달의 신간 전시·도서
  • 서선미 기자
  • 승인 2019.01.18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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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서선미 기자]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오늘’이라는 씨앗은 새로운 필연을 이어줄지니” 
 
▲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전
 
백남준기념관의 개관전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는 1984년, 30여 년 만에 모국을 방문한 백남준의 기억과 상상의 여정을 따라가는 전시다. 전시의 서사는 기념관의 고정 프로그램인 ‘백남준 이야기’, ‘백남준 버츄얼뮤지엄’, ‘백남준의 방’, ‘백남준에의 경의’에 맞춰 4부로 구성돼 있으며, 1984년을 출발점으로 백남준의 생애를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은 채 비순차적으로 전개된다. 
 
1부는 백남준의 주요 기억을 주제화하고 관련된 사유를 자료와 조형물로 엮은 열 편의 노트로 펼쳐진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이것은 공식적 기록물이나 논리적인 학술연구가 아니다. 다만 백남준의 말, 글, 작업, 지인들의 회고담 사이를 엮어가며 행간을 읽어내고 백남준의 생각을 따라가 보는 창의적인 수행 노트라 할 수 있다.
 
1부에서 이어지는 2부는 백남준의 플럭서스 시절을 중심으로 구성된 멀티스크린패널 스테이션이다. 본 전시의 일환인 대기 화면을 벗어나면 백남준의 생애와 관련 자료를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인터랙션 화면이 펼쳐진다. 3부는 백남준 생애의 시작과 끝을 연동하는 복합설치전이며, 4부는 기념관 입구부터 중정과 실내 곳곳에 숨은그림찾기처럼 포진된 조형물들로 구성돼 백남준의 단상, 혹은 철학을 조형적으로 풀어낸 디오라마의 역할을 한다. 이들은 백남준의 주된 표현 매체였던 빛, 세모·네모·원의 기초 형상, 주사선, 색동, 픽셀 등을 모티프로 공간을 안내하는 표징이 되기도 한다.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및 작가와 기획자가 함께한 협력 전시로, 백남준기념관의 개관전인 동시에 그 각각의 프로그램인 ‘백남준 이야기’, ‘백남준 버츄얼뮤지엄’, ‘백남준의 방’, ‘백남준에의 경의’를 개시하는 첫 번째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신이 옳다》
“왜냐하면, 그냥 당신이니까”
 
▲ 도서 <당신이 옳다>
 
《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의 사람 공부》 등의 책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해온 정혜신이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감 행동지침서를 내놨다. 《당신이 옳다》는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무너지고 상처받고 있음을 확인한 저자가 누구든지 심리적 CPR(심폐소생술)의 행동지침을 배우도록 책을 통해 안내한다. 십수 년 동안 국가폭력 피해자를 비롯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온 저자는 공감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되살리는 힘임을 확인, 사람의 마음에 대한 통찰과 치유 내공을 밀도 높게 담아내고 있다.
 
1장에서는 개별성을 무시하는 사회적 시선과 환경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아픈 이유를 들여다본다. 2장에서는 우울증과 같은 진단이 남발하고 일상이 외주화 되는 현실을 직시하며 심리적 CPR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3장에서는 공감에 대해 갖고 있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며, 사람은 모두가 개별적 존재임을 환기시킨 후 공감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경계 짓기를 4장에서 제안한다. 그리고는 5장을 통해 사랑에 대한 욕구, 콤플렉스 등 진정한 치유를 방해하는 공감의 허들을 짚어주고 있다. 마지막 6장에서는 존재를 살리는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유념해야 할 실전 치유 팁을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심리적 CPR’이란 복잡한 이론과 전문가의 진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나와 남을 돌보고 치유하는 방법이다. 외형적 조건이나 삶의 내력이 아닌 사람의 존재 자체에 집중하고 내 감정을 묻는 질문과 지지를 통해 존재의 핵심을 정확하게 자극하는 치유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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