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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호] 코앞으로 다가온 5G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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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호] 코앞으로 다가온 5G 시대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9.01.15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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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전반 첨단화…5G 스마트폰 상용화까지는 시간 필요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가 지난달 1일 5G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리자 언론에서는 일제히 5G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뒤를 잇는 5세대 이동통신의 기술 5G는 4G보다 빠를 뿐만 아니라 안정된 연결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5G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 어떻게 응용될까?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특징
5G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사물인터넷이나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5G의 기술은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특징으로 한다. UHD(Utra-HD)급 영화 한 편을 단 몇 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5G의 초고속 성능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의 3차원 입체영상 서비스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듯 뛰어난 성능은 교육, 의료, 체험 마케팅 분야의 서비스 시장에 변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를테면 가상기기와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전문가를 통한 서비스와 학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영상통화 수준의 원격의료 활성화 기대
다가올 5G 시대에는 원격의료 및 IoHT(Internet of Health Things)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IoHT 서비스란 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질병의 예방과 진단,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건강관리 기기, 센서, 앱 등에서 수집된 건강정보 역시 원격의료 서비스와 IoHT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원격진료 서비스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자가 아주 먼 거리로 떨어져 있을 경우 생기는 통신 지연 등의 문제는 정작 원격진료가 필요한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사회를 만드는 5G 시대라면 이런 불균형을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5G 시대에는 실시간으로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고 끊김 없이 매끄러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원격의료 서비스가 더 활성화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영상통화 수준의 원격진료는 앞으로 VR이나 AR 영상 서비스를 통해 더욱 꼼꼼하고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초고난도의 수술에서도 의사가 눈으로 보기 어려운 환자의 수술 부위를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정확한 집도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5G 시대가 오면 의료 로봇 기술의 발전과 함께 원격 수술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의사가 0.1초의 오차도 없이 전송되는 실시간 화면을 확인하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수술실의 로봇을 원격 조종해 집도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는 마치 세계 최고의 전문가 동작을 실시간으로 모사하는 외국의 AI로봇 의사가 한국에 있는 수술대 위의 환자를 수술하는 경우와 같다.
 
자율주행차 제동거리 단축에 기여
5G 기술의 또 다른 핵심은 1ms 이하의 초저지연 성능이다. 내 단말에서 떠난 정보와 명령이 기지국에서 서비스 회사의 클라우드에 접속하면 그 안에서 상대편 단말의 정보나 명령과 상호작용한 후 최종 산출물을 내게 된다. 그 결과를 다시 내 단말에 보내는 이 일련의 과정은 불과 1ms라는 눈 깜짝할 사이에, 그것도 3차원의 입체영상과 같은 초고속 데이터가 오가는 환경에서 이뤄진다.
 
현재까지 자율주행차는 이러한 저지연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율주행차는 수많은 센서로부터 수집된 정보가 클라우드에 접속된 이후 가장 적합한 다음 행동을 마련한 뒤 다시 내 차로 돌아와 지시하게 되는 원리를 따른다. 그리고 이것은 실시간의 초고속 이동체가 난무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만일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긴급한 상황에서 저지연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있게 된다. 결국 이것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시속 100km로 운행 중인 차량은 4G 통신의 속도(반응속도는 0.03초)에서 약 1m 이동 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만 5G 통신의 속도(반응속도는 0.001초)에서는 약 3cm 이동 후 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물인터넷 생활 케어 확대 
5G의 초연결 특성은 사람과 사물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다는 점이다. 기존 4G 이동통신까지가 철저한 인간 중심의 네트워크였다면 5G 이동통신부터는 본격적으로 사람과 사물의 초연결(Hyper-connectivity)이 시작된다. 
 
ITU(International Telecommuni cation Union, 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는 1㎢의 반경 안에서 100만 개 이상의 기기에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것은 기존 4G에 비해 10배 많은 수준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를 유기적으로 연결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 가전 등 첨단 기기들이 모두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된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다. 커넥티드 디바이스들은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야만 각종 정보를 다운로드 받거나 원격으로 조종하는 게 가능해진다. 바로 이때 5G가 이런 첨단 기기들을 위한 기반 통신망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현관문을 잠그거나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거실 등을 켜는 사물인터넷이 가능해지려면 이러한 현관문, 가스레인지, 조명 등이 모두 통신 네트워크에 접속돼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5G 이동통신 기술은 수천만 대의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수억 대의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통신망 고속도로에 연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AI와 연동하는 사물들은 마치 지능을 가진 것처럼 인간을 조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의자, 의류, 가구 등의 사물은 내 몸이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서 병원에 연락을 취할지 혹은 조명이나 음악을 바꿔 내 감정을 최적의 상태로 돌려놓을지를 결정한다. 더 나아가 나의 식습관 패턴과 기호, 몸이나 재정 등의 상태를 자동으로 분석해 가장 합리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
 
5G 스마트폰 성공 여부 ‘가격’에 달려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지금보다 10배 빠른 이동통신인 5G 시대는 올 초, 곧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5G 상용화를 이끌 5G 스마트폰의 출시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G 지원 단말이 나오지 않으면 5G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일반 사람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5G 스마트폰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현재 LTE보다 수십 배 빠르다. 5G 네트워크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대도시권에서의 LTE 속도인 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화 데이터를 내려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앞으로 단 몇 초에 불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5G망을 가동할 수 있도록 5G 주파수 배분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5G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는 어쩔 수 없이 ‘가격’에 달려 있다. 늘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찾는 것이 소비자들의 현실이지만 그에 따르는 비용 부담 역시 오롯이 소비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서서히 구매해도 늦지 않아
게다가 전문가들은 5G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에 쥘 수 있는 크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스마트폰의 단점 때문에 그 작은 화면으로 UHD 방송을 보는 일이 그다지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이렇듯 당장이라도 망을 사용할 수 있을 것처럼 5G 스마트폰의 열기 또한 점점 뜨거워지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5G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전국망의 완성은 2020년 이후로 점치고 있어 5G 폰의 구입은 시간을 두고 서서히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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