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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의 손길, 그 진심과 흑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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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의 손길, 그 진심과 흑심 사이
  • 문종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1.03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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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계각층의 도움의 손길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가

▲ 사진 : Pixabay

[소비라이프 / 문종현 소비자기자] 현대사회는 이전보다 많은 풍족한 사회를 형성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들을 위한 사회 각계각층의 노력은 우리 사회에서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과도한 홍보성을 가지거나 특정 목적을 위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잘못된 목적을 가진다면 어떠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장학금 수혜자들을 예시로 살펴보자. 

우리나라에서는 한부모가장을 비롯, 힘든 학생이나 청년들이 매우 많다.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이 지급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장학금이 조용히 전달되는 경우도 많지만, 성대한 전달식 등을 통하여 지급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장학금 전달식은 사회 각계각층의 고위직부터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하고, 장학금 수혜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사진이나 영상 등으로 촬영되기도 한다.

수혜자들의 신상과 정보가 아무렇지도 않게 공개되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장학금 혜택을 받는 본인의 신상과 정보가 공개되는 점을 꺼려하는 수혜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혜자들은 혜택을 받는 입장으로서 이러한 불만을 제기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장학금 수혜자들을 바라볼 때 잘못된 편견이 발생할 수 있어 수혜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라도 '낙인효과'라고 불리는 스티그마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이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번 머릿속에 들어오면 쉽게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안 좋게 생각하게 됨을 의미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혜를 받는 대상자들에게 100명중 1명이라도 이러한 낙인효과가 발생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이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렇듯 국가나 기관 등으로 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는 수혜자들에게 낙인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고 복지사업이 진행되는 경우는 여전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복지사업을 진행하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수혜자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사업을 진행하는 슈퍼바이저와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본인의 선의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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