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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쓰시는 화장품은 뭐에요?"…초등생·어린이까지 번진 외모지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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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쓰시는 화장품은 뭐에요?"…초등생·어린이까지 번진 외모지상주의
  • 임태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18.12.24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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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도 다이어트, 외모가 주 관심사…사회 전반 외모지상주의 확산 우려

[소비라이프 / 임태은 소비자기자] 최근 한 공영방송에서 네 살 배기 아이의 외모만 강조하며 “역대급 외모” 등 자막을 사용하여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던 바 있다. 심지어 나레이션을 맡은 한 출연자는 다른 어린이와 외모를 비교하며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이처럼 성인들, 중·고생들 뿐만 아니라 한창 자라나는 어린아이들까지 외모지상주의의 잣대가 확대되며 많은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초등학생 새해 목표

기자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2019년 새해 목표를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1위는 전체 응답자의 30%가 선택한 다이어트가 꼽혔다. 이 같은 대목을 통하여 용돈 많이 받기, 공부 잘하기 등을 새해 목표로 주로 꼽았던 과거 초등학생들과는 달리 요즘 초등학생들의 새해 목표는 외모지상주의적 성향이 강함을 알 수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실제로 학생들이 다이어트와 화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주 본다며, 학생들의 건강이 염려되지만 학생 인권 보호 추세 때문에 규제도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SNS에 친숙한 요즘 초등학생들의 특성상 유투브에서도 초등학생 다이어트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모를 가꾸는 것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본능이고,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은 사회로부터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끊임없이 강요받고 있으며,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이들의 건강에 미용과 체중관리 등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 전반에서 찬반 논란을 떠나서 이러한 상황에 경각심을 갖고 아이들이 다양한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관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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