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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호] 코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비염·축농증, 치료 늦어 ‘만성’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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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호] 코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비염·축농증, 치료 늦어 ‘만성’ 될라
  • 서선미 기자
  • 승인 2018.12.13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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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서선미 기자] 겨울이면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이 많다. 고열을 동반하거나 심한 몸살기가 없다면 보통 자연적으로 나아지기를 기대하지만 현재의 증상이 감기가 맞는지, 비염이나 축농증은 아닌지 주의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감기와 유사한 비염일 수도, 감기로 시작했지만 축농증으로 번졌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 때문
감기는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증상으로 사람이 앓게 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다. 대개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를 일으키고 주로 사람의 코나 목을 통해 감염된다. 또 감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건강한 사람의 입이나 코에 닿아 확산되기도 한다. 또한 감기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 묻어있는 수건 등을 만진 후 그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비빌 경우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을 동반하기도 하는 감기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저절로 치유되기도 한다. 그 결과 치료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거나, 약국에서 일반약품을 구입해 복용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바람이 싸늘한 겨울철, 감기 아닌 다른 질병일 가능성도 많으니 꼼꼼하게 증상을 체크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

재채기 발작 생길 경우 비염 의심
감기와 가장 빈번히 혼동되는 질환은 비염이다. 발열과 몸살기, 기침 등의 증상은 없으나 알레르기성 비염처럼 일시적으로 생긴 비염인 경우 코감기와 증상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흔히 비염은 콧속이 간질간질하고 재채기가 나오면서 맑은 콧물이 주르륵 흐른다. 또 코가 막히고 코맹맹이 소리도 나오는 증상은 아침과 저녁이면 더 심해지는 것이 영락없는 코감기로 생각되기 쉽다.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질환인 감기는 처음에 맑은 콧물로 시작하다 점차 누런색의 콧물로, 찐득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코가 막히면서 고열, 온몸이 욱신거리는 증상이 한꺼번에 몰려드나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함으로써 생기는 비염은 재채기 발작, 코막힘, 맑은 콧물 등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비염 자체가 치명적 질환은 아니나 대기오염이나 식품첨가물의 사용 증가, 도시화 등의 환경적인 변화로 인해 유병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정도에 따라 비염은 두통을 유발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등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 눈이나 인후두(목)의 가려움증, 후각 기능감퇴, 피로 등의 증상도 알레르기원인 물질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물론 적절한 관리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감기 증상 반복되면 축농증 조심해야
축농증 또한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질병 중의 하나다. 축농증은 감기와 같은 증상을 가볍게 여기다 콧물 흐름이 멈추지 않아 뒤늦게 병원을 찾았을 때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축농증이란 비강, 부비동 내에 염증성 농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축농증은 코 점막이 충혈 되고, 누렇고 끈적거리는 콧물이 차 있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감기의 반복적인 발생, 알레르기 비염 혹은 물혹 등으로 인해 염증이 사라지지 않아 비강과 부비동을 이어주는 연결통로가 막히는 것이다. 이를 방치하면 배출되지 못하고 쌓인 부비동의 농에 세균이 증식해 축농증은 만성화되기 쉽다.

겨울철 실내온도 20~22℃ 적정
겨울철 실내온도는 20~22℃, 습도는 50~60%로 적정한 수준은 유지한다. 너무 건조하면 기침이 심해지고 습도가 높아도 세균,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인해 호흡기는 더 민감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적절한 실내온도를 맞추는 동시에 가습기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습기는 호흡기 점막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데 유용하며 섬모의 활발한 운동에도 도움을 준다. 단 가습기의 100% 효과를 위해서는 끓여서 식힌 물을 사용하고, 물통은 매일 청소하며 비누나 세제가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헹궈내도록 한다. 가습기를 깨끗이 하지 않으면 오히려 호흡기 감염의 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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