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커피보다 저렴한 ‘미니보험’, 2030세대 겨냥하다
상태바
커피보다 저렴한 ‘미니보험’, 2030세대 겨냥하다
  • 주다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8.11.26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료 저렴한 만큼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금도 적어

▲ 사진: Pixabay

[소비라이프 / 주다영 소비자기자] 미니멀리즘이 생활과 소비의 트렌드가 되면서 보험도 미리멀리즘화 되어갔다. 한 달 보험료가 커피 한 잔 가격도 안 되는 이른바 ‘미니 보험’이 그것이다. 미니멀리즘의 성격에 맞게 유방암이나 위암 같은 특정 내용만 보장한다. 보장 영역이 좁아진 만큼 소비자가 지불해야할 보험료도 눈에 띄게 저렴해졌다. 미니보험은 보장의 단순화, 저렴한 가격, 짧은 보장기간, 간편한 가입 등의 강점을 앞세워 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러한 미니보험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보험을 유지하기가 힘든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라이나 생명 치아보험의 월 보험료는 월 9,900원 수준이며 MG손해보험의 운전자 보험은 월 1500원, 처브라이프생명의 유방암보험은 월 최저180원 으로 낮은 보험료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장범위 또한 일부 질병과 사고에 한정하여 소비자가 우려하는 특정 리스크에 대해서 보장받는 것이 가능하다. 단 몇 일간만 보장을 받는 여행자 보험이나 내가 드론을 날리는 시간동안만 보장받을 수 있는 드론보험 등도 미니보험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본인이 가입해 둔 미니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질병이나 위험에 대해선 소비자는 전혀 보장받을 수 없다. 더군다나 기존의 보험과는 다르게 미니보험은 3일이나 1~3년 정도로 보장기간이 짧은 편이다. 만기가 지나면 해당 상품을 찾아 재가입해야 한다. 또한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500만원에서 1,000만원 수준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금도 적다.
 
이에 미니보험은 보험사의 '미끼상품'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20, 30대는 보험가입률이 낮다. 수입과 지출이 안정적이지 못한 시기이기도 하고 질병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을 시기이기 때문에 보험이라는 상품을 지출하는 데에 많은 금액을 사용할 용의가 적다. 그러한 20, 30대를 겨냥한 상품이 미니보험인 것이다.

하지만 낮은 보험료로 인해 실제로 미니보험의 수익률은 크지 않다. 수익이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보험사에 이어 대형 보험사들도 미니보험에 집중하는 이유는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있다. 미니보험을 통해 보험을 접한 2030세대가 차후에 해당 보험사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다. 미니보험이 곧 보험사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홍보마케팅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보험소비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렴한 보험료가 매력적인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보장해주는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 보장 기간은 얼마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추어 성장해가고 있는 미니보험이 정말 우리의 니즈에 맞춰진 상품이 되기 위해선 소비자의 합리적이고 똑똑한 소비가 필요하리라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