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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호] 1인가구가 소비문화 주도새로운 메뉴·매장 선보여…‘일코노미’ 확산
한기홍 기자  |  culturepl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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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1  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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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전 세계적으로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는 살아가는 방식뿐만 아니라 사회구조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혼밥’, ‘혼술’, ‘공유’와 같은 말은 하나의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구체적인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주의 확산으로 ‘1인가구’ 가속화

1인가구란 1명이 단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생활단위를 말한다. 1인가구의 주류는 독신자지만 이혼한 사람, 사별 후 혼자 사는 사람 등도 이에 해당한다. 국내의 경우 1인가구는 1997년 IMF국제금융과 장기불황으로 미혼·만혼·비혼 등이 많아지면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한 개인주의 확산이 1인가구의 지속적인 증가를 돕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는 이제 전 연령대에서 대표적인 가구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에 의하면 2015년 가구유형은 부부·자녀가구(32.3%), 1인가구(27.2%), 부부가구(15.5%) 등의 순으로 많았으나 2045년에는 1인가구(36.3%), 부부가구(21.2%), 부부·자녀가구(15.9%) 순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원수별 가구 비중 또한 2015년 1인가구가 27.2%로 가장 높고, 2인 26.1%, 3인 21.5%, 4인 18.8% 순이었지만 2045년에는 1인가구 36.3%, 2인가구도 35%까지 증가하는 반면, 4인가구 비중은 7.4%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발표된 ‘2017 인구주택총조사’에서도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8.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보다 22만 1,000가구(0.7%p) 증가한 수치다.

워라밸 중심의 소비 지향

최근에는 다인가구 비율을 뛰어 넘는 1인가구가 사회 전반적인 면을 변화시키며 경제생활이나 소비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분위기다. '혼밥’, ‘혼술’, ‘혼놀’ 등의 신조어가 생겨난 것은 1인가구가 늘어나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지만 최근에는 ‘워라밸’과 맞물려 ‘일코노미(1인가구+economy)’ 시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가전이나 가구 등도 한사람이 사용하면 될 정도의 소형이 많이 팔리고, 마트에서도 소량 포장된 상품을 접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유통업계도 매장 형태를 바꾸거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 1인가구를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식 인기…그로서란트 확대

1인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는 나홀로족이 식생활 트렌드를 주도하며 영향력 있는 소비주체로 떠오른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이들은 혼자 먹기 좋으면서도 간단하고 빠르게, 가격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며 대형마트와 동네마트·슈퍼뿐만 아니라 편의점을 통해 나름대로의 ‘집밥’을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편의점의 간편식은 접근성이 좋은 데다 가격 부담 없이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햇반컵밥’은 간편함에 방점을 찍고 있으며 국·탕·찌개류의 소포장 제품도 그럴 듯한 ‘집밥’을 표방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1인용 채소나 과일 세트를 포장해 팔고 있으며 혼자 식사할 때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도록 1인용 식탁을 두는 음식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런가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그로서란트’ 매장도 눈길을 끈다. 그로서란트란 식재료를 파는 ‘그로서리(Grocery)’와 음식을 먹는 ‘레스토랑(Restaurant)’이 결합된 말로 미식가들을 위한 고급 식재료와 맛있는 요리가 있는 신(新) 식문화 공간을 뜻한다. 그로서란트에서는 장보기와 식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요리를 번거롭게 생각하는 젊은이들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갤러리아 백화점이 명품관에 처음 열었으며,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도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그로서란트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식사와 장보기를 마친 고객들이 오랜 시간 머물면서 쇼핑을 하게 되는 효과를 내세우며 그로서란트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주류 소비에서도 ‘1인가구’, ‘나홀로족’과 관련된 ‘홈술’, ‘소용량 패키지’와 같은 트렌드는 두드러진다. 집에서 마시기를 택하는 홈술족은 주로 200ml 내외의 적은 용량의 패키지를 선호한다. 이들에게는 가격이 저렴한 맥주나 편의점과 마트에서 할인 판매하는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가격대가 있더라도 여러 종류의 맥주를 다양하게 즐기고 자신만의 만족을 충족시키고 싶어 ‘국산 수제맥주’를 즐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택 소형화 현상도 두드러져

주거형태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이전의 대형 주거공간보다는 가족구성원 수의 감소에 따른 원룸, 도시형 생활주택 또는 주거용 오피스텔과 같은 소형 주거공간이 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전세난이 심각해지자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덜한 주거용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보통 도심 상업지역이나 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이나 치안·방범 등의 생활 여건으로 사회초년생이나 경제력을 갖춘 1인가구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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