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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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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8.09.12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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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9월 첫 주 일요일 아침 7시경 그날. 서늘한 바다 바람은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었고 당신과 저는 대부도에서 은평구까지 이른바 번개 동행을 했습니다.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는데 일과 시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직 시간이 급한 당신, 원고 마감 시간이 급한 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 말처럼 당신과의 각본 없는 1시간 동행은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당신의 질문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당신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앞으로 살아갈 당신에 대한 것입니다. 어찌 보면 누구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60장년의 문턱에 다다른 당신이나 저에게는 지금 당장의 현실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가 어찌 정답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은 당신과의 좋은 인연의 시작이라 여기며 평소의 소견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넓은 양해바랍니다. 당신의 첫 번째 이야기이자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고위 공무원, 박사, 대기업 임원 등 성공한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당신은 지나치게 겸손합니다. 겸손이 지나치면 오히려 결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35년을 공직에 봉사한 당신이야 말로 가장 성공한 사람입니다. 2018 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슬로건이 당신의 모습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영웅들의 서막! 뜨거운 심장을 가진 영웅들의 축제를 시작하다' 소방관의 일, 즉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당신의 일은 말 그대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 공통적으로 존경 받는 것입니다. 당신이야말로 진정 영웅중의 영웅입니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

당신이 건넨 두 번째의 말입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인생 이모작을 시작해야 하는 우리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엔딩 노트’라는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습니다. 스나다 도모아키씨가 주인공인데 전형적인 일본 산업의 주역이었고 이를 늘 자랑하며 자신감 넘치는 인생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40여년의 샐러리맨 인생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 하는데 말기 암(癌) 판정을 받게 됩니다. 주인공은 6개월이란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자신만의 엔딩 노트(ending note)를 쓰게 됩니다. 버킷리스트 같은 안타까움은 있지만 그만큼 절실하기에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영화 ‘엔딩 노트’ 에서 골라본 네 가지 키워드로 당신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1. 건강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평소에 미리미리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며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2. 일
'평생 현역 (Whole life Working)' 을 지향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일을 붙잡고 있어야 늙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3. 친구
나이가 들어가면서 겪는 고통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고독이라고 합니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는 친구는 정말 소중한 자산이고 그와 함께한다면 지루하지 않은 제2의 인생 여행이 될 것입니다.

4. 생각
길이 보일 것 같지 않은 문제도 관점을 바꾸면 다른 길이 보입니다. ‘우리의 삶이란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태도를 지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 생각을 바꿈으로써 운명도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네 가지의 키워드는 ‘나’라는 초점에 집중되어야 하고 인생 2막의 메시지는 “나를 아끼자” 입니다. ‘인간 관계론’의 저자이기도 한 데일 카네기 또한 5가지의 인생지침을 제시했는데 그 중의 핵심이 바로 자기사랑입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주인이 되는 인생2막을 펼쳐가기를 기원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신의 섭리를 따르는 겸손한 마음과도 통하는 것이고 자신에 대한 사랑은 또한 자신을 그렇게 사랑하고 있을 타인에 대한 사랑을 낳는 것입니다.”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라는 노랫말이 더 진하게 다가오는 요즈음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신도 인생2막의 멋진 러브레터 주인공이 되기를 기원하고 또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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