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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소비트렌드, 올드스쿨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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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소비트렌드, 올드스쿨로 돌아가다
  • 윤수용 소비자기자
  • 승인 2018.07.23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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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 느낄 수 있는 패션, 상권 등 2030세대서 인기

[소비라이프 / 윤수용 소비자기자] 아이러니하게도 올드스쿨,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패션, 아이템, 상권 등이 2030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전 세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들이 사랑받고 있다. 이는 무한 복제가 가능한 현 시점에 반기를 드는듯한 모습으로 복제할 수 없는 추억과 시간, 작을 것들이 주는 기쁨, 행복과 같은 아날로그의 힘에 기반을 둔다.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는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와 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성세대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 문화에 반기를 드려는 모습 또한 반영되기도 한다. 마치 기성세대에게 저항하려는 모습이다.

▲ 사진: Pixabay

최근 몇 해 동안 ‘페이크 패션(Fake Fashion)’이 유행하고 있는 모습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인 베트멍(VETEMENTS)은 럭셔리 브랜드의 반기를 들 듯 자사의 제품이 짝퉁이며, 짝퉁을 만드는 브랜드라며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짜 제품이 사랑을 받으며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 또한 공식 짝퉁매장을 열기도 한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디젤(DIESEL)은 미국 뉴욕에 짝퉁 브랜드 매장인 데이젤(DEISEL)을 열어 정가의 반가격인 제품을 판매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베트멍’(VETEMENTS) 역시 2016년 배송업체 ‘DHL’의 유니폼을 재해석한 의상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일본 도쿄의 작은 소도시마을 코엔지와 시모키토자와 지역의 빈티지샵들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옛스러운 분위기의 골목길과 마을 분위기뿐 아니라 빈티샵들은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기성세대 보다는 2030 세대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사랑받는 아이템은 하와이안셔츠나 GI벨트로, 과거였다면 부모님들이 착용했을 법한 아이템이라고 놀림을 받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들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도 많이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들이 현대적인 분위기의 상권보다는 아날로그 감성을 찾아 골목길 상권을 찾으면서, 녹사평역 일대의 경리단길, 망원동 일대의 망리단길, 서울대입구역 일대 지역을 샤로수길이라 부르며 골목길 상권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골목상권들은 메인 상권 지역이 아닌 그 일대의 조용한 골목길이나 주택가 일대로 특유의 소소한 분위기를 찾아 모여들고 있다.

패션, 문화 트렌드는 돌고 돈다고들 한다. 구식이라는 말은 전통적인 형식을 존중하는 의미의 올드스쿨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었다. 이렇게 유행하는 트렌드는 시대적인 상황을 반영하며 수시로 변화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대의 트렌드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시대적 색채가 짙게 반영된다. 기성세대와 후속세대는 서로의 문화에 대한 반감 대신 서로를 이해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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