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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암세포 죽이지만 정상세포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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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암세포 죽이지만 정상세포도 죽인다.
  • 유채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18.07.15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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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세계 첫 인삼섭취 부작용 원인규명. "정상인 장기섭취 권장 안 돼"

[소비라이프 / 유채민 소비자기자] 인삼이 암세포를 죽이지만 성장세포도 죽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연구팀은 암세포를 죽이는데 효능이 있는 인삼이 정상인의 심혈관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약학과 정진호 교수 연구팀은 인삼의 유효성분인 ‘Rg3’가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과 동일하게 심혈관에서 정상세포 기능을 훼손한다는 사실을 규명하였다.

▲ 사진자료: 하이닥

연구팀은 인삼의 부작용이 일어나는 사례를 토대로 Rg3가 어떻게 심혈관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세계 최초로 규명하였다. Rg3는 혈관에서 수축과 이완 기능을 지닌 평활근 세포의 기능을 파괴하고, 혈관 구조를 비정상적으로 바꾼다. 즉, 세포파괴로 인하여 심혈관의 수축과 이완 기능이 마비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Rg3는 평활근 세포의 근육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F-actin’단백의 결합상태를 무너뜨리고, F-actin에 결합한 ‘Bmf’단백도 분리한다. 분리된 Bmf단백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하며 미토콘드리아 내 에너지 활동을 방해한다. 에너지 활동이 줄어든 세포는 결국 사멸하게 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Rg3의 세포 파괴 방식을 밝혀내고, Rg3가 암세포와 정상 세포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Rg3는 암세포를 만나면 암세포를, 정상 세포를 만나면 정상 세포를 죽이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WHO에 보고된 인삼 부작용 사례를 뒷받침해주는 첫 번째 연구결과라고 설명했으며,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독성학 관련 학술지 ‘푸드 케미컬 톡시콜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연구관계자는 “항암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인삼의 Rg3성분은 세포 독성이 굉장히 강해 정상인에게 장기간 섭취가 권장되지 않는다”며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지 못하고 정상 세포에도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Rg3성분을 항암제로 활용하기는 현재로써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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