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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토재 이용해 새 한국성모럴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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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토재 이용해 새 한국성모럴 표현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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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서양화가 유숙자 초대전’이 지난 10월 19일~31일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데 이어 11월 9일~21일 일본 동경에 있는 주일한국문화원에서도 열렸다.   

유 작가는 자연 속에 칩거하며 흙, 모래 등 천연 토재를 재료로 민족고유의 소박한 색조와 차분한 형태 등의 표현기법에서 새로운 한국성 모럴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이 자유와 평화를 공유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어 현지 미술애호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를 졸업한 그는 한국미술진흥회 이사,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예우회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동경서 미술애호가로부터 관심


유 작가는 만물창조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창세의 원점에서 창조본질을 찾아 더듬어 나간다. 모든 물질 내지는 물체의 존재를 공간과 시간 속에서 포착하고 하모니를 향한 물질의 운동력에너지가 만들어내는 무수한 관(Relation)의 형태를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에 빠져들고 있다.

그녀의 작품들이 주는 일종의 해방감은 다양한 형태, 소박한 색조를 지닌 개체들 간의 연결성 내지는 개연성을 어떤 형식이나 경향을 배제하고 내적 사유의 공간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자유표현을 쓰기 때문인지 모른다.

터의 관점에서 땅과 물의 결합관계, 期(기)의 관점에서 去(거)와 來(래)의 결합관계를 파고들며 창조의 근원에 바싹 다거서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에서 和(화)를 향한 關(관)의 기가 뜨겁게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뜨거운 열기로 탄생한 작품들 앞에서 우리는 겸허해지고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작가는 그녀의 작품을 위해 흙, 모래, 시멘트 같은 천연 토재를 많이 쓴다. 창조의 원천을 나타내는 작업에 이만한 소재가 지구상에 어디 있겠는가. 특히 땅과 물이 만나는 접점에서 채취하는 모래를 작품 속에 끌어넣는 건 창조적 세계를 창작적 화면에 입체화시킬 수 있는 뛰어난 선택이며 특별한 안목이다.

그녀는 기교를 부리거나 꾸미지 않는다. 천연 토재로 조형적 질감을 형성시키는 우직하고 과감한 나이프기법은 작품 하나하나에서 생동감, 곧 생기를 뿜어낸다. 그녀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스퀴즈로 밀고 나간 자국, 그것은 불현듯 빠져나간 어떤 생명체를 우리들에게 추상화시키면서 보는 이의 안타까운 가슴을 강하게 때린다.

캔버스에 생명체형상을 일체 명시하지 않고 어떤 움직임의 흔적만을 보여주는 해체적 수법은 보는 자들에게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한다. 정말 멋있다. 한없이 붓으로 지우고 덮었던 수많은 흔적은 감정이 있었던 자리이기도 하고 잊혀진 자리이기도 하지만 분명히 있었던 어떤 자국을 생생히 허전하게 남기고 있다.


‘작품’ 들어갈 땐 자연 속 칩거


유 작가는 틈날 때, 기분 날 때, 조금씩 작품을 그려가는 그런 작가가 아니다. 작품에 들어갈 땐 집을 떠나 자연 속에 칩거하며 어렵사리 터져 나오는 소중한 영감을 붙들고 작품에 영성을 불어넣는다. 그녀의 독특한 창성은 이렇게 영성에 맞닿아 있어 그녀 작품은 우리를 자유롭게도 만들고, 평화롭게도 만들고, 엄숙하게도 만드는 내재적 힘을 안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유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나의 그림 그리는 작업은 평화를 갈망하는 궁극적 방법이다. 욕심을 빼낸 창조의 여백 속에 상상의 놀이터를 만들어 작품을 보는 모든 사람과 함께 자유롭고 평화롭게 뛰놀고 싶다.”

그녀의 작품세계 특징은 다른 추상화들과는 달리 그린 자와 보는 자의 해석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창조의 깊은 못에 맞닿는 같은 정신세계를 공유한다는 점이다. 과연 그림 하나가 어떻게 이처럼 미묘한 像(상)을 나타낼 수 있고, 어떻게 이처럼 깊은 想(상)을 허용할 수 있는 것일까. 추상화가 그런 것이라고는 하나 그녀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像과 想의 풍성함은 覺의 경지로까지 몰아가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 작품 앞에서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연의 신비한 모든 생명체들에게 다양하게 주어진 관계가 화합으로 되살아나 자연과 인간의 삶이 화평하게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은 세계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따뜻한 메시지다.

유 작가 작품을 보노라면 깊은 사색의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신을 느낀다. 스스로를 자정케 하고 겸허하게 만들어 주는 신비한 기가 드러나는 것이다. 작가 역시 사색의 블랙홀의 깊은 못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창조해냈기 때문이 아닐까. “오호라! 면벽수도가 아니라 면화수도로다.”

<Who is 작가?>

유 숙 자

* 개인전 18회

* 단체전 한중일 대표작가 교류전 외 다수

* 한국미술진흥회 이사

* 한국미술협회 회원

* 예우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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