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재난문자 수신 사각지대에 놓인 3G폰과 2G폰
상태바
재난문자 수신 사각지대에 놓인 3G폰과 2G폰
  • 전경 소비자 기자
  • 승인 2018.06.27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급재난문자 수신 불가능한 3G폰...국내 휴대전화의 4분의 1

[소비라이프 / 전경 소비자기자] 최근 국내에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4분의 1 가량은 지진이 발생해도 긴급재난문자(CBS : Cell Broadcasting Service)를 받지 못하거나, 수신율 저조로 문자를 수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약 6460만 대의 휴대전화 가운데 1679만 대가 이에 해당된다.

특히, 주로 어린이나 노약자 등 안전 취약계층이 재난문자를 제대로 수신하지 못하는 휴대전화를 쓰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18일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모든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한 바 있다.

▲ 출처 : 국민안전처
▲ 출처 : 국민안전처

 

 

 

 

 

 

 

 

이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3G폰은 현재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3G폰에 재난문자 기능을 탑재하면 배터리 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지적이 있어 기능을 아예 삭제한 것이다. 이 때문에 3G 폰 사용자들은 관련 문자를 받으려면 안전디딤돌 앱을 내려 받아야 한다.

2G폰 사용자도 재난알림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는 마찬가지다. 2G폰으로의 재난문자는 여전히 기상청을 거쳐 행정안전부 시스템을 통해 전송된다. 이때 행안부가 재난문자를 발송한 상황에서 기상청이 재난문자를 발송하려면 30초 이상 기다려야 한다. 1초가 급한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다.

기상청이 설정한 ‘문자 알림 문구’도 문제다. 4G폰은 ‘지진 발생, 진동 멈춤 후 야외 대피’라는 문자가 발송되지만, 2G폰의 경우 문자 용량 한계에 따라 ‘지진 발생, 야외 대피’라는 문자가 전송된다. 오히려 잘못된 조치로 화를 키울 수도 있는 것이다.

재난문자를 확실히 수신하기 위해서는 2016년 1월 1일 이후 생산된 4G폰을 구매해야 한다.  2015년 이전에 제작된 4G폰은 사용자가 위급재난(규모 6.0 이상 발생 시 휴대전화에 경고음 발생) 수신 알림을 임의로 해지할 수 있어 위급한 상황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모든 국민들이 재난 알림을 동일하게 수신받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