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한기훈 한기훈미디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칸 라이언즈 기간이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칸은 전 세계에서 모인 크리에이터들로 북적일 것이다. 속속 부문별 위너가 발표되고 있다. 여러 수상작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Design Grand Prix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한 ‘Trash Isles’이다. 뭐라 번역할까 생각하다가 ‘쓰레기 섬나라’로 적어 봤다.
태평양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프랑스 영토만큼 크다고 한다. 이런 환경 문제에 주목하는 비영리 기구 중 하나가 The Plastic Oceans Foundation이다. 영국 런던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AMV BBDO는 The Plastic Oceans Foundation과 역시 런던의 소셜 미디어 회사인 LADbible과 함께 ‘Trash Isles’ 캠페인을 기획했다. 이 캠페인은 간과되는 문제에 주의를 돌리게 해서 문제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이다.2017년 6월 8일 세계 해양의 날에, The Plastic Oceans Foundation과 LADbible은 UN에 이 ‘쓰레기 섬나라’를 정식 국가로 인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왜냐하면 만약 이 ‘쓰레기 섬나라’가 정식 국가로 인정 된다면 여러 다른 나라들이 이 ‘쓰레기 섬나라’를 치우는 것을 도와야 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획 측은 이 나라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공중들에게 이 나라의 시민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부통령을 지낸 알 고어가 제1호 명예시민이 되었고 영국 영화배우 주디 덴치는 여왕이 되었고 미국의 프로 레슬링 선수인 존 시나가 국방부 장관이 되었다. 수십만 명이 이 나라의 시민이 되었다. 국기도 만들고 여권도 만들고 심지어는 화폐도 만들었다.
큰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만든 것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을 가능케 한 멋진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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