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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호] 재활용쓰레기 대란,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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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호] 재활용쓰레기 대란, 그 후…
  • 추재영 기자
  • 승인 2018.06.08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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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추재영 기자] 지난 4월 수도권에서 재활용품 수거 거부 사태가 발생한지 약 두 달이 지났다. 재활용쓰레기 대란이 한바탕 휩쓸고 간 후, 환경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과 업체들의 자발적 노력 또한 빛을 발하고 있다.

생활폐기물 감량 솔선
서울시 강동구는 지난 2015년부터 이미 생활폐기물 감량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재활용쓰레기 대란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활폐기물을 감량하는 것이 우선인데, 이는 주민들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강동구 주민들은 △종량제 봉투 내 재활용품·음식물 혼합배출 단속 △무단투기 지킴이를 통한 생활쓰레기 분리배출 홍보 △무단투기 단속원의 무단투기 상습지역 집중 단속 강화 △다량배출사업장 분리배출 홍보 및 단속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1회용품 사용 억제 △전통시장 장바구니 사용으로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또한 ‘일회용품 줄이기 군민 참여운동’을 전개한다. 군은 대형마트, 편의점, 유통업체와 식품접객업체 등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규제에 대한 지도점검을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민들에게는 일회용품 줄이기 홍보 전단 2만 5000매를 제작해서 배포하는 등 주민들의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텀블러 가져가면 10% 할인받아
업체들의 노력 또한 재활용 촉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환경부는 16개 커피전문점, 5개 패스트푸드점 및 환경단체와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커피전문점 참여업체는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이디야 △빽다방 △크리스피 크림 도넛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커피빈앤티리프 △커피베이 △카페베네 △할리스커피 △디초콜릿커피 △디초콜릿커피앤드 등 총 16개 업체며, 패스트푸드점 업체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파파이스가 참여한다.  

이들 업체는 일회용컵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플라스틱컵의 재질 단일화를 추진해 재활용 과정에서 분리 선별을 쉽게 하는 동시에 재활용 제품의 품질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재활용 시 탈색 등 별도 공정이 추가되어 비용이 상승하고 재활용제품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는 유색 또는 전면 인쇄된 종이컵은 사용을 자제한다.

소비자들에게도 실천 시 혜택이 주어진다. 업체들은 다회용컵을 활성화하기 위해 텀블러 등 개인 컵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협약에 따라 가격할인, 쿠폰제공 등 업체별로 상이하게 제공하던 텀블러 사용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가격할인 제도로 통일했다.

또한 음료 판매액(텀블러의 주 사용 대상인 아메리카노 커피 가격 기준) 10% 수준의 가격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브랜드별 상황을 고려해 할인금액은 100원에서 400원까지 자율적으로 결정됐으며, 6월부터 시작해 할인 시행시기에는 차이가 있다.

‘환경의 날’ 행사 봇물
오는 6월 5일은 제23회 ‘세계 환경의 날’이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 그해 UN총회에서 채택됐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6월 5일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했으며, 1997년에는 서울에서 UNEP주최의 ‘세계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6월 15일부터 이틀간 ‘제23회 환경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하며 ‘재활용 UP 쓰레기 ZERO, 제주 환경 함께 그리다’를 주제로 쓰레기 감량과 재활용 등을 강조한다.

15일 오후 6시부터는 야간 플리마켓,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문화공연, 환경다큐영화 ‘돌고래와 나’ 상영과 영화감독과의 대화의 시간 등이 마련된다. 16일에는 20여 개 환경단체가 주관해 옷감 활용 액자만들기, 친환경 미용비누 만들기, 태양광 체험, 재활용 업사이클링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저탄소 생활실천 캠페인이 열린다.

2010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을 ‘글로벌 자원봉사의 날’로 정하고 유엔환경계획(UNEP)의 환경보호캠페인과 연계한 활동을 펼쳐 온 LG전자의 캠페인도 눈에 띈다.

올해는 전 세계 10개국에서 동시에 환경보호 활동을 벌였다. 국내외 600명의 LG전자 임직원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은 지난달 24일 필리핀에서 시작해 카자흐스탄·인도·한국·에티오피아·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브라질을 거쳐 멕시코로 이어졌다. 한국 임직원 2000명은 이달 15일까지 부서별 환경보호 활동을 정해 한강 난지공원 등에서 나무심기, 폐목재 활용 가구 만들기 등을 진행 중이다.

일회용품 줄여야
지난달 열린 제37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플라스틱 등 폐기물 문제는 전 세계 공통의 문제인 상황”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와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려 지속가능한 자원순환형 사회로 전환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심각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요즘, 어질러진 생태계가 조금씩 본모습을 되찾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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