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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5일치 주는 회사를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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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5일치 주는 회사를 고발합니다!
  • 김지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8.06.05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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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방세, 등록금으로 3일이면 한달 소득 다 빠져나가...

[소비라이프/ 김지영 소비자기자] 최근 커뮤니티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글이 있다. " 월급을 받은 지 5일 만에 월급 다 썼는데 이 정도면 월급을 5일 치만 준 거 아니야?

이러한 글을 볼 때 ‘얼마나 돈을 막 쓰는데 그래?’라고 판단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기 때문에 공감을 했던 사람들은 전부 20~30대 사이의 젊은 층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얼마나 돈을 흥청망청 쓰기에 5일 만에 월급을 다 쓴다는 농담을 하는 것일까?

이 글에 공감했던 소비자의 표정은 다소 씁쓸할 것이라 추측해 본다.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학업에 충실하면서 용돈도 자신이 벌어 사용하기를 강요받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임에도, 그들은 아르바이트를 그만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어진 월급도 5일 만에 다 쓰는데, 월급이 없으면 바로 적자가 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학생은 돈을 어디에 쓰는가? 자취하는 학생은 월급의 반이 월세로 나가곤 하며, 그나마 남은 돈 중 또 일부는 대학 등록금의 일부로 지출된다. 월세와 대학 등록금은 월급이 들어온 지 3일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모두 빠져나가게 된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곤 한다.

그렇다면 회사에 들어가 제대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사회초년생과 30대의 사정은 좀 나을까? 그렇지 않다. 사회초년생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약 2천만 원의 빚을 지고 시작한다.

바로 ‘학자금 대출’이다.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 대출을 받고 그 대출은 회사에 들어가서 갚게 되는 아이러니 하고도 가슴 아픈 이야기. 우리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20대 후반부터 30대에 들어서도 결혼 준비를 위한 적금으로 그들의 월급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청년들의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유머성의 이러한 글들은 청년들의 방탕한 소비생활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일까, 아니면 단순히 글쓴이의 한풀이일까?

만약 전자라면 그러한 소비생활을 이끈 사회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지출이‘유흥적 소비’에만 집중되어 정당한 비판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들의 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았다면, 다시 도입부의 글을 읽어 보자. 당신의 표정은 마냥 웃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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