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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호] 견디기 힘든 아토피의 계절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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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호] 견디기 힘든 아토피의 계절 여름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8.05.10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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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잘 통하는 옷부터 챙기고 생활수칙 따라야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흔히 아토피의 증상은 건조한 겨울철 더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여름철만 되면 가렵기만 하던 환부에서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갈라지면서 피가 나기도 해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은 기온이 오르는 봄부터 시작된다. 따갑고 쓰라린 고통은 차치하더라도 기온이 오르고 날이 풀림에 따라 커지는 예민함은 차라리 트라우마에 가깝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여름철의 고온다습함을 견디기 힘들다. 땀으로 인해 세균번식이 촉진되고 높아진 체온 탓에 면역체계가 교란되는 것은 물론 짓무르고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발열현상과 가려움증이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체내 활성산소가 증가해 피부에 접촉하면서 과산화지질로 변하기 때문에 아토피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아토피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땀이나 습도, 체온, 활성산소 등을 조절하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아토피 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여름철 생활수칙을 숙지함으로써 증상이 악화되지 않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제철과일 섭취 등으로 체질 개선해야
우선 아토피 환자는 체내 활성산소량을 줄여야 한다. 활성산소는 자기와 결합한 물질을 강하게 파괴하는 힘이 있어 인체에 침입한 세균이나 이물질을 녹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그 양이 지나칠 때는 세균만 녹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정상적인 세포까지 공격해 녹여버리는 특징이 있다. 이런 활성산소는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산화 효소’로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항산화효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현격히 떨어져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아토피전문 우보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항산화 효소가 풍부한 토마토·포도·수박·자두 등 제철과일이나 원적외선 가열과 발효 과정을 거친 항산화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아토피 환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여름철 생활수칙을 숙지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몸 서늘하게 해 땀 차지 않게
햇빛이 강해지고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철이면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햇빛이 강한 한낮에는 되도록이면 야외활동을 피하고 아침과 저녁으로 가볍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얼굴·목·팔·다리 등 아토피증상이 있는 부위에는 햇빛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얇은 긴팔·긴바지·모자·썬캡 등으로 보호한다. 자극이 약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피부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외출이나 운동 중 땀이 나면 즉각 씻어줘야 한다. 땀에 의한 피부자극은 가려움을 유발하며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샤워나 목욕의 횟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나 땀이나 피지분비가 많은 계절인 만큼 1일 2회까지는 적당한 것으로 본다. 대신 비누나 바디 워시 등의 제품 사용을 줄이고 계면활성제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이나 산성비누, 아토피 전용 바디샤워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정도로 맞춰 5~10분 정도로 짧게 하며 샤워 후에는 정상 체온이 돌아오면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좋다. 화장품은 피부 발열감이나 민감도가 완화되도록 차갑게 해서 바르도록 한다.

몸을 서늘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에는 몸 안의 뜨거운 기운이 피부 쪽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서늘하게 해 피부의 열을 식혀주고 냉방 시에는 실내외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땀이 많은 관계로 자주 옷을 갈아입게 되는데 면이나 통기성이 좋은 마 소재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소재는 피부자극을 줄이고 수분 증발이 잘 돼 아토피가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만 특수 염료를 이용해 염색한 옷은 화학성분이 강해 피부에 자극을 주니 피하고 목·소매 등에 레이스 장식 역시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지양하도록 한다.

옷을 세탁할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피부에는 수분과 유분이 적절히 섞인 막이 형성돼 있는데 세탁용 세제나 섬유유연제에는 이 막을 분해하는 요소가 들어있다. 세탁 후의 잔여 세제는 피부지방을 분해시켜 표면을 거칠게 만들고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세제의 양을 줄이고 섬유유연제 사용 없이 헹굼 시간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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