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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구란 어떤의미인가"...도로시 살롱, 이효연 개인전 <친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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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구란 어떤의미인가"...도로시 살롱, 이효연 개인전 <친구꽃>
  • 추재영 기자
  • 승인 2018.04.12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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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도로시살롱에서 12일 부터 29일까지...13일 작가와 함께 하는 오프닝 파티

[소비라이프 /추재영 기자]  "우리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나는, 당신은, ‘친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누구의 얼굴을 떠올렸는가?"를 생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는 작가와 인연이 되고,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친구'들을 한데 모아 그린 작업들을 즐길 수 있다.

그림을 찾아가는 시간 도로시 圖路時dorossy가 4월 기획전으로 이효연 개인전 <친구꽃> LEE Hyoyoun Solo Exhibition Friends Flowers를 연다.

 

이효연 LEE Hyoyoun은 꽤 오래 전부터 계속해서 인물을 그리고 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는 사람들을 마주하고, 마주치고, 바라보고, 스치며, 관찰하고, 그리고 관계한다. 아무도 없는,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어서 훌쩍 떠났던 스웨덴 유학.

이효연은 틈 날 때 마다 주변의 풍경을, 사물을, 그리고 사람을 카메라로 찍어댔다. 이들은 그와 사적인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아니다. 그냥 우연히 그의 곁에 순간이든, 오랜 시간이든, 자리하게 된 사람들. 풍경의 일부라고나 할까.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것 같은 풍경 속의 인물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무언지 모를 향기가, 감정이, 감성이 느껴진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2018년 오늘, 이효연은 <친구꽃 Friends Flowers>이라는 제목으로 수십 명의 실존 인물 초상화를 들고 우리 앞에 나선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이제까지 자신과 어떤 이유로든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얼굴을 그렸다.

친구로서, 그의 <친구꽃>의 모델이 된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동료작가가 있고, 함께 일을 진행했던 기획자(큐레이터, 편집인 등)들이 있으며, 해외 체류기간 중 만났던 외국 친구들도 있고, 몇년 전부터 푹 빠져있는 팟캐스트의 동료 진행자들이 있으며, 또한 (작가가 직접 사적으로는 만난 적 조차 없는)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유명 작가(화가, 소설가 등)가 있을 뿐 아니라, 그녀에게 가장 소중했던 한 사람, 어머니가 있다. 작가에게 ‘친구’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 사람들인가 궁금해진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효연의 <친구꽃> 시리즈는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먼저 여려 명의 친구를 한 자리에 모아 그린 <친구꽃 2, 3, 4>로, 이 세 작품에서 ‘꽃’ 같이 예쁘고 소중한 그의 친구들은 편안한 표정과 자세로 밝은 잔디 받에 어우러져 누워 잠을 자고, 깔깔대며 대화를 하며, 우리를 바라보며 활짝 웃는다.

▲ (사진: 이효연_친구꽃Friends flowers2/2017)

사람 친구들 사이사이에는 행복한 표정과 자세로 단잠을 자고 있는 그의 동물 친구들도 있다. 작가에게 친구인 이들은, 서로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도 하고 또 서로 모르는 사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이렇게 이효연이라는 친구에 의해, 또 다른 친구를 만들고, 함께 어우러져 꽃이 되고, 작가는 “그 꽃을 그리고, 그들은 내게(작가에게) 와서 의미가 된다”.

 한편 <친구꽃5>는 작가와 인연을 맺고 이렇게 꽃이 되어 주는 친구들의 개별 초상화이다. 작가는 이들을 직접 앞에 두고 사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찍어 보낸 사진들을 모델 삼아 친구를 그리는 방법을 택했다. 이미 카메라 렌즈를 통해 한 번 투영된 이미지를 다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더하고 덜어내며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작업. 이것은 이효연이 초창기부터 계속해서 고집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이번 전시는 12일 부터 29일(일)까지 계속되며(월요일 휴관) 오는 13일(금) 오후 5시부터는 작가와 함께하는 오프닝 파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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