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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원효 앞에 원효 없고 원효 뒤에 원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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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원효 앞에 원효 없고 원효 뒤에 원효 없다'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8.04.11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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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컨설턴트]   베토벤의 제자인 안톤 신틀러가 베토벤의 전기를 썼다. 거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어느 날 베토벤이 흔히 “따따다 단”으로 표현되는 네 음을 가리키며 ‘운명이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설명했다.” ‘운명’이라는 별명이자 서사는 그렇게 탄생했다. 베토벤 5번 교향곡. 즉 ‘운명 교향곡’의 이야기다.

반세기 가까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국민 가수’ ‘국민 아버지’ ‘국민 어머니’로 불린다. 노래는 숙명이었고 연기는 운명이었다.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걸어 오다보니 어언 50년이 되었다고 한다. 이들이 연기의 길, 노래의 길 같은 운명의 길을 걸어 온 힘은 무엇일까? 필자가 보기에는 ‘전문성의 힘’이 정답이다. 곧 전문가가 갖는 브랜드의 힘이다.

▲ (사진: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브랜딩 컨설턴트)

전문성이란 무엇인가? ‘대체 불가함’이라는 말이 전문성을 설명하기에 적당할 듯 싶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는 전문성이 잘 드러나는 슬로건이다. 개인으로 바꿔보자. ‘기획은 김과장에게, 영업은 이 부장에게’ 이런 등식이 성립되었다면 그 사람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다. 회사의 전설이 된다. 나중에 기획은, 혹은 영업은 나의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문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가? 경험과 자료에 근거하여 볼 때 다음의 세 개 키워드에 그 비밀이 있다.

1. 시간
하루에 3시간씩 연습하면 10년이,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하면 3년이 걸린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데 걸리는 이른바 '일만 시간의 법칙'이다. 맬컴 그래드웰이 <아웃 라이어>에서 이름 붙인 것이다.

꾸준함도 중요하지만 집중력이 겸비되어야 한다. 집중력은 성적과 특히 관련이 있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집중력’이다. 공부할 때는 공부만, 놀 때는 노는 것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 직장에서의 일도 마찬 가지다. 일의 능률은 집중력에서 나온다. 어느 회사에서는 아예 집중 근무 시간이라 하여 집중력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기도 한다.

2. 마음
원효의 '일체유심조'사상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 는 그 의미심장한 의미. 이 사상의 시작은  유명한 '해골물 사건'이다. 원효는 가까운 도반(道伴)이었던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 길에 오른다. 당시 당나라는 현장법사를 중심으로 불교가 융성하고 있었다. 길을 가던 둘은 날이 저물자 동굴에 들어가 쉬게 된다. 원효는 캄캄한 동굴에서 바가지에 담긴 물을 맛있게 마신다. 다음날 아침 그 물이 해골에 담긴 물이었음을 알게 된 원효는 즉시 발길을 남쪽으로 돌린다.

"삼계(三界)가 오직 마음이요, 모든 현상은 오직 인식일 뿐이다. 이미 마음에 다 있는데 어디서 무엇을 따로 구하랴. 나는 당나라에 가지 않겠다." 물은 같은 물인데 어제는 달디달았다. 오늘은 구역질이 난다. 섬광처럼 스쳐가는 그 무엇이 있었다. 깨달음이다. 바로 일체유심조의 깨달음

'원효 앞에 원효 없고 원효 뒤에 원효 없다' 는 말이 있다. 담대함, 혜안, 실천 등 모든 면에서 그를 뛰어넘는 지식인이 없다는 말이다. 확고한 전문성의 아우라다. 그 힘은 마음 먹기에서 비롯되었다.

3. 창의  
독서모임에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다룬 적이 있다. 각자의 의견을 내는데 내가 내린 총평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신 내림이 있다는 데 ‘시(詩)’내림이 왔다. 나에게도 시 내림이 왔으면 좋겠다.” 회원들도 공감의 웃음을 보냈다. 주인공인 우편배달부 마리오는 ‘메티포’를 가진 시인이 되고 창의적인 인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오리지낼리티>의 저자이며 와튼 스쿨에서 조직 심리학을 가르치는 애덤 그랜트 교수는 독창성을 발휘하는 삶은 행복을 추구하는 가장 쉬운 길은 아니지만 행복을 느끼기 위한 최적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문성이라는 경쟁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이 이를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혁신은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자를 구별 짓습니다.”

외길 인생을 가는 힘은 무엇인가? 메마른 사막에서도 꽃은 피는 법이다. 이 일을 하지 않고서는 못 버티겠다며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사회적으로 어떤 평가나 시선을 받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길로 나아가는 신념이 중요한 데 그 신념의 근간은 이거다 하는 ‘운명’같은 그 것이다. 우리 모두 나만의 그 길을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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