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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할수록 손해, 예대마진 논란..."예대마진에 대한 합리성, 투명성이 제고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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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할수록 손해, 예대마진 논란..."예대마진에 대한 합리성, 투명성이 제고 되어야"
  • 우 암 기자
  • 승인 2018.04.0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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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 최대 규모 2조 8천억원 배당...지난해 실질금리 마이너스 0.34%

[소비라이프 / 우 암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의 배당금 지급액이 3조원에 달했다. 지난 2011년 이후 6년만에 최대 규모이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에 맡기는 이자 수익은 물가 상승률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은행권이 과대하게 예대마진을 취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1.56%였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이었다. 이는 2012년 2.2% 이후 최고였다. 따라서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34%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였던 적은 2011년(-0.31%)과 지난해 두 차례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시중은행은 지난 2011년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내고 3조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 등 6개 시중은행은 모두 2조775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3조1808억원을 기록한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은행권의 가장 큰 수익원은 예대마진이다. 대출이자와 수신이자의 갭이 클수록 은행권의 수익은 증가하게 된다.  5% 가까운 대출이자와 1.5%대 수신이자의 차이가 은행권의 수익을 극대화 한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 중 KEB하나은행이 1조원에 육박하는 배당을 실시해 가장 많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에 6401억원을 배당했고,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에 5400억원을 배당했다.  우리은행은 4040억원을 배당했고,  시티은행은 939억원, SC제일은행은 1250억원을 각각 배당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예대마진의 합리성, 투명성이 제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저금리가 지속되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임에도 불구하고 금리구조 문제로 은행이 가장 영업하기 쉬운 예대마진 차이를 확대하여 수익을 극대화했다"고 지적했다.

강 국장은 "과대한 예대마진 차이로 얻어진 수익으로 주주 배당을 높인 것은 소비자권익에 반하는 것이다"라며 "예대마진에 대한 합리성, 투명성이 제고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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