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이자소득 22년만에 최소 기록...금소연 강형구 국장,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은 야박하게, 대출금리 인상은 후하게"
[소비라이프 / 우 암 기자] 저금리 영향으로 지난해 가계 이자소득이 22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가계가 은행에 낸 대출이자가 예금 등으로 받은 이자를 초과하면서 이자 수지(이자소득-이자지출)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이 금리인상 일정 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가계 이자소득은 30조57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1995년(29조7340억원)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반면 이자지출은 34조4654억원으로 8.6% 늘었다. 이자 수지가 3조88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자 수지는 2016년 사상 처음으로 4777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자 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은 근본적으로 은행이 예대마진 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증가시킨 것이 주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금리가 상승하자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은 야박하게, 대출금리 인상은 후하게 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강 국장은 "은행의 수익은 증가하는 만큼 서민들의 지갑은 얇아지고 고통이 증가하는 등 금리 영향이 지대하다"며 "대출금리 체계를 투명화하고 금리 인상의 일정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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