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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호] “싸고 다양한 수입 맥주가 좋아”…적수 없는 수입 맥주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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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호] “싸고 다양한 수입 맥주가 좋아”…적수 없는 수입 맥주의 전성기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8.03.12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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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맥주 적자 규모, 첫 1억 달러 돌파해

[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 수입 맥주 인기의 열풍이 거세다. 과거에는 수입 맥주의 선택권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당장 마트만 가도 한쪽 벽면을 차지한 수입 맥주들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해진 수입 맥주는 저렴한 가격과 접근성, 친근함 그리고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무기로 적수 없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연간 수입액은 역대 최고치인 2억6,309만 달러(약 2,835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맥주 수출액(1억1,245만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입 맥주는 이미 지난해 1~9월 3분기 만에 2016년 수입액(1억8,155만 달러)을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국산 맥주 적자 규모, 첫 1억 달러 돌파해

수입 맥주의 인기가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는 반면 국산 맥주는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가 2016년보다 66.1% 급증한 1억565만 달러(약 1,686억 원)로 집계됐다. 무역적자가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맥주 수출액은 1억1,245만 달러로 2016년(9,086만 달러) 대비 24%가량 늘었지만, 수입액 성장률이 약 50%에 달하면서 무역 적자 규모가 커졌다.

국산 맥주는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696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2년 577만 달러로 처음 적자를 기록한 이후 매년 맥주의 수입량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적자 규모가 5년 새 25배가량 급증했다.

수입 맥주의 국내 시장 잠식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미국·유럽연합 등 주요국에 대한 수입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4월부터는 수제 맥주까지 편의점, 마트에 진출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내 주류업체들은 한국 소비자 입맛과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편의점 “수입 맥주, 전체 매출에 큰 비중”
수입 맥주의 판매창구 다양화로 집 앞 편의점에서도 간편하게 수입 맥주를 구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수입 맥주 매출액이 편의점 전체 매출 비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연도별 수입 맥주 매출 증가율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2015년 101.3%, 2016년 75.6%, 2017 1월부터 10월까지 87.4%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GS25 수입 맥주와 국산 브랜드 맥주 매출 비중은 2014년 12.8 : 76.2로 국산 맥주가 크게 높았으나 2017년에 55.5 : 45.5로 수입 맥주 매출이 국산 맥주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GS25는 오스트리아 프리미엄 맥주 2종 판매를 시작하는 등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와인, 다양성은 좋지만 가격 만족도 낮아
다양하고 저렴한 수입 맥주가 와인의 자리까지 넘볼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와인 수입액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와인 가격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수입 와인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20대 이상 소비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택 다양성 만족도’가 5.26점(7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품질 만족도’(4.71점), ‘가격 만족도’(4.69점)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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