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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외이사, 거수기 역할 하는 얼굴 마담 아니다” 비난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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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외이사, 거수기 역할 하는 얼굴 마담 아니다” 비난 목소리 높아
  • 우 암 기자
  • 승인 2018.03.06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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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사외이사, 반대 한 건 없이 연 평균 6천 만원 보수 받아 가...금소연, “거수기가 아닌 투명성 제고와 금융소비자 이익 보호 역할 해야”

[소비라이프 / 우 암 기자]  4대 은행의 사외이사들이 반대 한 건 없이 연평균 6천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거수기 역할만 하는 사외이사가 아닌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KB국민, 하나, 신한,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사외이사 21명은 11억5천300만원을 받아 갔다.

전체 보수를 사외이사수로 나눈 1인당 평균은 약 5천500만원 정도이다. 그러나, 사외이사마다 활동 기간이 달라 활동 기간에 따른 연간 보수로 환산하면 약 6천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의 활동이다. 이들 사외이사는 은행의 최고 의결 기구인 이사회에 참석해 한 번의 반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에 불참하거나 이사회에 참석해 기권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반대' 의견을 낸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많은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들은  금융기관을 사외에서 감시하는 역할은 하지 않고 금융기관 입맛에 맞게 찬성의견만 내는 '거수기' 역할만 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명의 사외이사에게 가장 많은 2억5천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 중 권숙교 사외이사의 활동 기간이 2개월에 불과해 연봉으로 환산할 경우 4명 사외이사의 연간 보수액은 약 7천700만원으로 나타나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반면 신한은행은 6명의 사외이사가 연간 총 3억5천150만원의 보수를 받아 평균 연봉은 5천86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우리은행은 5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의 사외이사가 총 2억7천700만원을 받아갔다. 장동우 사외이사의 경우 본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IMM인베스트먼트)의 내부 규약에 따라 우리은행 사외이사 보수를 받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7명의 사외이사에게 2억7천400만원을 지급했다. 활동 기간에 따른 연봉으로 환산하면 1인당 연보수액은 5천880만원 정도다.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외면한 채 금융기관의 거수기로 전락한 금융기관 사외이사 제도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은행은 사외이사 거수기 역할을 하는 기업의 얼굴마담으로 모실 것이 아니다"라며 "은행 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금유소비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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