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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투자 언제 시작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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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투자 언제 시작해도 좋아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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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매달 일정액을 적립식으로 펀드에 넣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국내엔 1600만 가구가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적립식 펀드투자계좌수가 1400만 계좌임을 감안하면 적립식 펀드투자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목돈이 없어도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젊은 세대가 종잣돈을 만들어 가는 데 필요한 투자방법이다.


확실한 투자는 빌린 돈 갚기부터


빚을 내어 투자하면 어쩌다 한두 번은 모르지만 계속 대출금리 이상의 투자수익을 내긴 쉽잖다. 또 투자를 하면 때론 몇 년을 기다려야할 때도 생긴다. 빚을 갚아야 하는 때가 정해져 있으면 기다리질 못하고 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투자는 빌린 돈을 갚는 것’이란 맘가짐을 갖는 게 좋다.

적립식 투자는 시간에 따른 분산투자로 평균 투자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매달 일정액씩 꾸준히 투자하면 주가가 높을 땐 펀드 값이 비싸므로 살 수 있는 펀드 양이 그만큼 적을 것이다. 반면 주가가 떨어지면 기분은 나쁘겠지만 펀드 값이 싸져 살 수 있는 펀드 양이 그만큼 는다.

이런 식으로 2년, 3년, 5년 투자를 이어가면 펀드의 평균 매입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라 부른다.

매일 20~30분씩 하는 운동이 일주일에 한두 번 몰아서 하는 운동보다 우리 몸에 좋은 것처럼 일정액을 장기간 분산투자하는 게 성공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게 말로 하긴 쉽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긴 참 어렵다. 지난해 가을 주가폭락 때 적립식으로 펀드투자를 하고 있던 1400만 계좌 중 상당수가 매월의 불입을 멈췄다는 사실이 증명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하루에 100포인트씩 떨어지는 폭락장세 속에서 투자를 계속해 나간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원칙 실행하기 중요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엄청난 정보나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보나 지식보다 더 중요한 건 어찌 보면 간단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투자원칙을 실행하는 일이다. 엉뚱한 예일지 모르나 이건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추상적으로 인류를 사랑하는 건 쉽지만 옆에 있는 꼴도 보기 싫은 사람, 미운 며느리, 자신을 구박하는 시어머니를 사랑한다는 건 너무 어렵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적립식 투자도 그렇다. 방법은 간단하다. 매달 정한 금액을 주식형 펀드나 혼합형 펀드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몇 년 간 계속 투자하면 된다.

문제는 지난해 가을처럼 하루에 주가가 100포인트씩 떨어지는 폭락 장세에서도 그달의 불입금을 넣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을 땐 회복 때까지 2년, 3년 또는 그 이상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그게 어려운 점이다.

적립식 투자효과는 지난 2년 사이 주가 급등락 국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가지수가 2000대를 넘어 최고점을 찍었던 2007년 10월 말 적립식 펀드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라도 그 펀드가 우량펀드였다면 주가지수가 1600선을 넘어선 최근엔 9~10%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떨어질 때도 꾸준히 투자해 평균매입단가가 크게 낮아진 덕분이다.


꾸준한 투자가 ‘성공비결’


역사상 가장 큰 불황이었다는 1930년대 대공황 때 시장주가지수가 폭락 전 수준으로 되살아나는 데는 배당수입을 감안해도 15년 5개월 걸렸다. 반면 주식과 채권에 절반씩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땐 3년 9개월 만에 회복됐다. 주가수준이 높거나 낮을 때나 쉬지 않고 일정액을 투자하는 게 적립식 투자의 성공비결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요약하면 적립식 투자는 언제 시작해도 좋다. 매달 정한 금액을 주식형이나 혼합형 펀드로 시황에 영향 받지 않고 몇 년간 계속하면 된다. 이게 적립식 투자에서 성공하는 길이다.  



강 창 희

◆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

◆ 미래에셋자산운용(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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