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정승민 기자] 금융소비자연맹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보험가입 가구 43%가 보장목적이 아닌 저축목적으로 보험을 가입한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계보유 보험상품 중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에 대한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가 가장 많아, 위험보장보다는 노후생활/목돈마련 위주의 가계 보험소비 지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초저금리의 지속으로 시중금리가 2%대 내외로, 보험의 저축성 상품이라고 하는 것도 공시이율 등 부리이율이 높아야 2%대에 불과하다. 여기에 보험료 대비 10% 내외의 사업비를 감안하면 보험상품은 저축기능을 거의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보험 상품을 ‘저축을 한다’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조사 결과, 질명(건강)보장보험과재해/상해/사망보장보험, 손해보험, 실손의료보험의 주 가입목적은 잠재적 위험보장이 약 76%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저축성(목돈마련) 보험과 변액보험, 개인연금보험의 경우 약 66%가 자금마련으로 나타났다.
10년이 지나도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할 상품을 ‘저축성’상품이라고 믿고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는 것이다.
특히, 보장을 바탕으로 하고 단지 보험금이 투자실적에 따라 변동하는 변액종신 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 변액CI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보험회사가 ‘투자형 상품’으로 과장해서 팔고 소비자들도 ‘투자형 상품’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장 목적은 그대로이고 보험금이 변동하는 상품구조만이 다를 뿐 가입 목적은 동일함에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변액보험’하면 투자상품 또는 목돈마련 상품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어 비합리적인 보험 소비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