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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호] 통신사에 이어 포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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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호] 통신사에 이어 포털까지…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8.01.05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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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AI 스피커 경쟁

[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  4차 산업혁명은 자연스럽게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거창한 변화가 아닌 생활 속에 자주 사용하는 제품들이 진화하고 그 진화한 제품으로 인해 삶이 변화하는 것이 바로 혁명이다.

그 예로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된 AI 스피커가 있다. 구글과 아마존뿐만 아니라 SKT, KT, LG유플러스와 같은 통신사, 카카오, 네이버 등의 포털 사이트까지 연이어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해 10월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탑재한 AI스피커 '프렌즈'를 출시했다. 프렌즈는 메신저 '라인'의 주요 인기 캐릭터인 '브라운'과 '샐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스피커 자체 기능보단 ‘음성비서’로써 기능
 
구글의 ‘홈 맥스’, 아마존의 ‘에코’, SKT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 네이버의 ‘프렌즈’…. 모두 AI 스피커의 브랜드 명칭이다. 현재 AI 스피커 시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뜨겁다.
 
과거 스피커 시장은 ‘고품질의 음향을 내보낼 수 있느냐’가 제품의 가치를 결정했다면, 현재는 ‘소비자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반영하는 AI 기술이 탑재됐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즉, 스피커 그 자체보다 ‘음성비서’로써의 기능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단순히 한때 유행처럼 보였던 AI 스피커 열풍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이제는 적극적으로 AI 스피커를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카카오가 자사의 계열사인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 주문 접수를 시작하자 한꺼번에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만큼 AI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와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네이버는 ‘카카오 미니’보다 빠른 지난해 8월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WAVE)’를 선보인 지 40분도 채 되지 않아서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한 바 있다. 웨이브에 대한 인기가 뜨겁고, 카카오가 ‘카카오 프렌즈’를 반영한 ‘카카오 미니’로 좋은 평을 얻자 네이버는 연이어 지난해 10월 두 번째 AI 스피커 ‘프렌즈’를 출시했다. 프렌즈는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캐릭터인 ‘브라운’과 ‘샐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378g의 가벼운 무게로 이동성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카카오 미니 VS 네이버 프렌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꼽으라면 바로 카카오톡과 네이버일 것이다. 또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성장한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와 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라인 프렌즈’의 팬층 또한 두터워 두 회사가 내놓은 AI 스피커는 기존 캐릭터의 팬층과 소비자에게 친숙하다는 점을 무기로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AI 스피커 ‘프렌즈’는 네이버-라인의 클라우드 AI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됐고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는 자사의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가 탑재됐다. 카카오 아이에는 음성형 엔진(음성인식·합성 기술), 대화형 엔진(자연어처리 기술), 추천형 엔진(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이 적용됐다. 
 
네이버 ‘프렌즈’는 포털 네이버 DB 연동과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엔진 탑재 등으로 “감기에는 뭐가 좋아?”라는 질문과 “배고프다를 영어로 번역해줘”와 같은 사용자의 요구에 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는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통해 음성으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자제품의 허브로써 사물인터넷 실현
 
사실 이런 AI 스피커가 탑재한 음성비서의 기능은 낯선 것이 아니다. 애플이 지난 2011년 10월 운영체제 iOS5에 탑재한 ‘시리(Siri)’ 이후 연이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에서 AI 음성비서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 S8부터 탑재한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는 음성명령만으로 화면 밝기 조절, 와이파이 전환, 카메라 전환 등의 하드웨어 제어가 가능하며 삼성페이와 연계해 은행 자동이체, 잔액 확인 등의 은행 업무도 가능하다. 관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빅스비를 탑재한 ‘빅스비 스피커’로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빅스비 스피커’는 삼성전자가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전자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강점으로, 스피커 자체를 전자제품의 ‘허브’ 삼아 다른 기기과 연동해 사물인터넷(IoT)를 실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ThinQ Hub)’를 선보였다. 양사가 올해 초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발표한 후 처음 내놓은 성과물이다.
 
‘씽큐 허브’는 네이버 ‘클로바’가 탑재된 다른 기기들과는 달리, 연동된 가전제품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냉장고 문이 열려있다고 말해주거나,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의 필터 교체, 세탁기의 통 세척 시기 등을 스스로 알려준다.

사용자와 플랫폼 많아질수록 진화
 
이처럼 왜 이렇게 이토록 ‘공룡급’ IT 업체들이 스피커 경쟁에 매달리는 걸까. 바로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빅데이터가 쌓일수록 진화하는 AI의 특성상 많은 사용자 확보가 AI 기술 시장에서의 성공을 좌우한다. 
 
AI 스피커는 현재 단순히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는 음향기기’로써 기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에서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음성비서’ 기술을 탑재한 최첨단 IT 기기로 자리 잡고 있다.
 
AI 음성비서 기술이 보다 더 진화하고 연동되는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스피커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택시를 호출하며, 사용자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주는 것은 물론 집 안 모든 기기를 음성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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