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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호] 올림픽 망치는 바가지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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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호] 올림픽 망치는 바가지 요금…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7.12.1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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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근절위해 TF팀 구성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내년 2월 평창에서 개최된다.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은 제23회 동계올림픽이자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나라가 됐다. 또한 이번 올림픽은 전 세계 유일의 분단도(道)인 강원도에서 개최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하지만 아직 평창올림픽의 개최 열기를 본격적으로 느끼기도 전에 강원도 평창군 인근의 일부 숙박업체들이 올림픽 기간 1박에 50만 원을 웃도는 과도한 바가지요금을 메겨 논란이 일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평창 지역 숙박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70여 일을 앞둔 지난달 말, 한 숙박업체 예약 사이트를 통해 평창 지역의 2월 9일(올림픽 개최일) 숙박료를 검색하자 최저 10만 원 대에서 최고 100만 원에 이르는 천차만별의 검색 결과가 나왔다. 
 
1박에 100만 원의 숙박료를 부르는 숙박업체를 살펴보니 5성급 호텔도 아닌 2성급의 모텔이었다. 동일한 숙박업체를 올림픽 개최 기간이 아닌 날로 선택해 다시 검색하니 5~10만 원의 숙박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10배가 훨씬 넘게 뛴 것이다. 해당 숙박업체 예약 사이트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용되는 사이트로, 이는 국내 물가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을 겨냥한 ‘바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내 평균 30~50만 원인 평창 지역의 숙박료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즐기고 싶어도 평창지역을 방문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인터넷포털 사이트에 ‘평창 숙박’만 쳐도 ‘평창동계올림픽 바가지’가 연관검색어로 등장했다. 
 
물론 올림픽 특수를 노린 바가지요금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에서 개최된 소치동계올림픽 때도 소치의 호텔 숙박료는 올림픽 개최 전달보다 2배가량 더 올랐다. 물가의 상승은 수요에 영향을 받으므로 숙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올림픽을 맞아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숙박업체의 모습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도가 지나치다’는 데 있다. 2~3배도 아닌 10배가량 인상해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업소의 모습은 강원도 지역 전체의 이미지를 하락시키고 강원도를 방문하려는 국내 여행객들의 마음마저 상하게 만든다.
 
바가지요금은 강릉 관광 이미지 훼손
 
평창의 바가지요금은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올림픽은 해외 관람객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국내 관람객들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기준 평창 동계올림픽 티켓 판매율은 40%에 머물고 있다. 목표 판매율인 56%(59만 7,900장)에 비해 저조한 판매율이다. 
 
 
강릉시는 바가지요금으로 인해 강릉 관광 이미지가 훼손되는 막기 위해 바가지 숙박업체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부터 강릉 내 숙박·펜션 등 592개소가 등록된 ‘강릉시 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stay.gn.go.kr)을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숙박요금 및 일자별 숙박 예약 현황을 제공하고 있는 강릉시는 바가지요금을 막기 위해 태스크 포스(TF)팀을 구성하고 해당 안내 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았거나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TF팀은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 2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바가지요금으로 민원이 발생할 경우 위반사항에 대해 조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정부는 올림픽 기간 내 속초항에 대형 크루즈 2척을 정박시키고 객실을 숙박시설로 운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크루즈가 들어서면 총 2,261실을 객실이 확보된다.
 
KTX 통해 당일치기 가능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즐기고 싶은데 숙박할 곳을 정하지 못했거나 비싼 숙박료가 부담된다. KTX를 통해 당일치기를 할 수 있다.
 
약 4조억 원을 투입한 5년 공사 끝에 이달 중순 개통 예정인 경강선 KTX는 태백산맥을 관통해 운행한다. 수색~서원주 108km는 선로를 바꿔 시속 250km로 달리며 원주에서 강릉까지 121km 구간은 철도를 새로 깔았다. 경강선 KTX 개통으로 기존에 5시간 넘게 걸리던 서울~강릉 이동 시간이 1시간 30분~2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가격은 서울역과 강릉역 기준 2만 7,600원으로 책정됐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여수, 대전 등 주요 도시가 이미 KTX로 연결돼 있어 올림픽 개최지인 강릉까지의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특히 올림픽 기간 내에는 하루 인천공항에서 평창과 강릉 등의 경기장 인근까지 연결된다. 서울~청량리~상봉~진부(220Km)의 구간은 올림픽 기간 내 하루 총 51회, 왕복 102회 운행될 예정이다. 
 
또한 올림픽 기간 중 KTX 마지막 열차가 매일 새벽 1시 강릉역을 출발해 새벽 2시 39분 청량리에 도착하기 때문에 늦게 끝나는 경기를 관람하더라도 서울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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