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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생제 사용량 OECD 평균 훌쩍 넘어...오남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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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생제 사용량 OECD 평균 훌쩍 넘어...오남용 심각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7.11.14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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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복용 감기치료와 상관관계 없어....반드시 의사와 약사의 조언에 따라 복용해야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항생제 복용이 감기 치료와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못알고 있는 국민들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항생제 사용량도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OECD) 평균사용량을 크게 상회했다. 

▲ (사진 : 픽사베이)
보건복지부는 14일 서울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제 1회 항생제 내성 예방주간행사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 한 전화조사에서 ‘항생제 복용이 감기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56.4%였으며, ‘항생제 복용기간 중 증상이 좋아지면 항생제를 임의로 중단해도 된다’고 오해하고 있는 응답자가 67.5%에 달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전체 응답자들 중 18.5%의 사람이 ‘열이 날 때 의사에게 진료 받지 않고 집에 보관해 둔 항생제를 임의로 먹은 적이 있다’라고 답해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해당 의약품에 대한 사용량도 줄지 않고 있다. 2015년 기준 국내 하루 항생제 사용량은 1000명당 24.3DDD(Define Daily Dose, 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OECD 평균 20.6DDD를 크게 상회하고 있었다. 
 
항생제 오남용에 대해 의사들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복지부가 지난 6월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 참석한 의사 864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국민들의 내성문제’에 관한 설문 조사에서 대부분의 의사들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대한의학회는 항생제는 바이러스로 생기는 감기 치료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처방된다며 의사와 약사의 조언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은 항생제에 대해서는 보관 하지 말고 처분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정은경 본부장는 “관계 부처와 함께 국가 차원의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추진으로 국민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생제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가 처방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는 등 항생제 내성 예방 실천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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