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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마, 한 번 해 보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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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마, 한 번 해 보입시다”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7.11.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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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작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 3막1장에 나오는 유명한 햄릿의 독백이다. 햄릿은 선택장애,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데 하나를 더 덧붙여야겠다. 문제해결 능력부족이 바로 그것이다. 필자 때문에 햄릿이 우리나라에서 억울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문제해결 능력은 ‘나’라는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핵심역량이다. 삶은 질문과 대답이고 문제발생과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해결사는 파워브랜드다. 상품 브랜드는 소비자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러브마크 브랜드이고 퍼스널 브랜드는 고객의 가슴을 속 시원하게 뚫어주는 인기 짱의 빅 브랜드다.

▲ (사진: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브랜딩 작가)

다산 정약용은 조선 최고의 해결사였다. 역사는 그를 ‘조선의 레오나도르 다빈치’ 라 부른다. 정치, 경제, 문학, 의학, 국방 등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정약용의 해결 역량은 실학사상인데 그 실용주의 사상은 실사구시(實事求是)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한다.

다산은 어느 날 둘째 형님 정약전의 편지를 받는다. 편지 내용은 우울했다. 형님은 흑산도에 유배 중이었는데 몸이 몹시 쇠약해졌다는 것이다. 정약전은 유별나게 입이 짧았고 환경도 몹시 곤궁했기 때문이다. 다산이 누구인가? 다산은 즉시 솔루션을 제공한다. 개고기다. 개를 잡는 법에서부터 삶아 먹는 방법까지 자세히 적어 제시한다.

1998년 US 여자오픈 마지막 경기를 상기해 보자. 박세리 선수가 위기를 맞는다. 공이 물에 빠지기 일보 직전에 놓여 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전 세계의 미목이 집중되었다. 박세리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서 샷을 한다. 창의적인 문제 해결능력이었다. 박세리는 우승했고 흰 발목은 검게 탄 종아리와 대비되면서 드라마적인 감동을 더해 주었다. 

스포츠 기사에서 ‘린동원’이란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듣기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 졌다. 린드블럼이라는 투수가 있는데 잘 던졌던 모양이다. 롯데 팬들이 린드블럼의 이름과 최동원의 이름을 결합해서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부여한 것이다.

최동원이 누구인가? 그는 한국프로야구의 전설이다.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을 홀로 따낸 불세출의 투수였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투수 혹사라는 문제 제기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는 해결사임에는 분명하다. 최동원이 잊혀지지 않는 영원불멸의 프로야구 선수 브랜드로 남은 것은 이러한 문제 해결 능력이 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이전 직장 후배 K의 이야기다. 그는 일 잘하기로 평판이 자자했다. 기획서 쓰는 일에서부터 고객관리까지 빈틈이 없었다. 어느 날 고객회사로부터 다급한 연락이 왔다.  K를 급히 들어오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다급한 일이 생겼다는 말과 함께. 

K가 돌아 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K는 허탈한 웃음만 지어 보였다. “회사 복사기가 고장이 났는데 왜 나를 불러요?” 고객회사는 내부 관리부서보다 협력업체 직원인 K가 더 편하고 믿음직했던 것이다. 매사에 문제 해결능력을 뽐내던 그의 진가가 유머러스 하게 발휘된 것이다. K는 지금도 상장회사 CEO로 활약하며 수많은 문제를 해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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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생활 속에서 수 많은 해결과제에 봉착하며 지낸다. 속 시원한 방법이 없을까? 앞서 제시한 해결사들의 공통점 3가지를 해결 방안으로 소개한다.

하나, 끝장정신
그들은 문제를 잡으면 근원을 찾아간다. 땅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뿌리를 파헤친다. ‘적당히’라는 유혹을 이기고 문제를 기필코 해결해 답을 내는 정신이다. “되는 것도 별로 없지만 안 되는 것도 없다” K가 평소 중얼거리던 말이다. 

둘, Big picture & Detail 정신
그들은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본다. 큰 맥락을 읽으면서도 미세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마치 사냥매가 하늘 높이 빙빙 날다가 먹이를 발견하고 순식간에 낚아채는 모습과 같다.  

셋, 주인정신
그들은 책임감으로 무장되어 있다. 굳이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나의 일처럼 여기고 해법을 강구한다. 최동원은 마지막 7차전 혈투에 나서는 각오를 “마, 한 번 해 보입시다”로 간략하게 설명했다. 해결사다운 카리스마가 번뜩인다.

위 세 가지 정신은 다산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으로 꿰어진다. 실사구시란 “실질적인 것에 의거하여 사물의 진리를 찾는다”는 뜻이다. 즉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보는 것과 같은 실험과 연구를 거쳐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을 통하여 정확한 판단과 해답을 얻는 것을 말한다. 내 스스로가 하나의 좋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지녀야 할 참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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